침몰 예인선 전날 인양…해경 오일펜스치고 15t 회수
기름 유출 가거도항 민관 방제 사흘째…"엷은 유막만 남아"
서해지방해양경찰청은 24일 신안군 흑산면 가거도항에 침몰한 예인선 A호에서 유출된 기름 방제작업을 사흘째 펼치고 있다.

시커멓게 변했던 항 내에는 이날 오전 현재 엷은 무지갯빛 유막만 남아있다고 해경은 전했다.

해경은 이들 유막 분산조치를 이날 중으로 끝내 해양 오염 방제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사고 해역에 급파한 목포·완도해경 방제정과 공단 방제정은 오일펜스를 삼중으로 설치하고 기계를 사용해 해상에 유출된 기름 13t을 회수했다.

유흡착재를 사용, 항내 유출된 기름 2t을 방제했다고 해경은 설명했다.

기름 유출 가거도항 민관 방제 사흘째…"엷은 유막만 남아"
해경은 전날 오후 인양한 예인선 탱크에 남은 기름을 다른 선박으로 옮겼다.

서해해경은 예인선 침몰 신고 접수와 함께 긴급 대응팀을 현장으로 급파, 인양 작업과 동시에 유출 기름 차단에 주력했다.

해경은 사고 첫날인 21일 3천t급과 300t급 경비함정을 현장에 급파해 선원을 구조하고 사고 예인선에 적재된 24t의 기름이 새어 나오지 않도록 탱크 공기 구멍과 찢긴 선체를 막는 작업을 했다.

가거도 주민들로 구성된 해양자율방제대가 해양오염 방제에 적극적으로 나서 피해 최소화에 나섰다.

기름 유출 가거도항 민관 방제 사흘째…"엷은 유막만 남아"
그러나 사고 해역이 한반도 최서남단에 위치할 정도로 원거리에 있어 긴급 방제조치가 한계가 있었고 당시 해상에 비가 내리고 높은 파도가 치는 등 기상 여건이 좋지 않아 방제에 어려움이 많았다.

예인선이 건조된 지 60년이 넘어 침몰에 따른 충격으로 선체에 많은 균열이 발생해 유출되는 기름을 막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고 해경은 토로했다.

이번 사고가 발생한 가거도는 최서남단에 있으며 목포항에서 쾌속선으로도 4시간 30분이 걸린다.

한편 지난 21일 오후 3시 29분께 가거도항 방파제 공사 현장에 투입된 부산선적 78t 예인선 A호가 800t급 부선과 충돌했다.

이 사고로 예인선에 구멍이 뚫리면서 2시간 만에 완전히 침몰했다.

예인선에는 벙커A 등 기름 24t이 실려 있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