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요 항공사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올해 2분기 무더기 적자를 냈다. 지난해 2분기에는 대부분 이익을 거뒀으나 코로나19로 하늘길이 막히면서 여객 수요가 추락, 적자 전환을 면치 못했다.

2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아메리칸 항공은 지난 2분기에 20억달러의 손실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6% 추락했다.

더그 파커 아메리칸항공 최고경영자(CEO)는 "현재의 환경은 우리가 상상한 어떤 수준보다도 더 불확실하고 불안정하다"고 이날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밝혔다.

같은 기간 델타항공은 매출이 87% 줄었고 손실 규모는 57억달러에 달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14억달러의 흑자를 거뒀으나 코로나19로 대규모 적자를 냈다.

유나이티드항공은 2분기 매출이 88% 급감했고, 손실 규모는 16억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 2분기 10억달러의 흑자에서 적자로 돌아선 것이다. 사우스웨스트항공은 매출이 83% 급감하고 9억1500만달러의 손실을 기록했다.

2분기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미 항공산업이 최악의 국면을 맞은 시기라고 NYT는 분석했다. 미국에서 여객 수요가 지난 3월 90% 급감한 후 5월부터 다소 회복하는 흐름을 보였으나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수요 회복이 지지부진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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