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갑 풀고 도주 20대 사기 피의자 놓친 경찰관 3명 감찰
경찰서에서 사기 혐의로 조사를 받다가 달아난 20대 피의자를 놓친 경찰관 3명이 감찰 조사를 받게 됐다.

인천 남동경찰서는 사이버수사팀 수사관 A 경사 등 3명을 상대로 감찰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 20일 사기 혐의로 체포된 B(23)씨가 다음날 오전 5시께 수갑을 풀고 도주하는 상황을 막지 못했다.

B씨는 자신의 한쪽 손목에 채워진 수갑을 풀고 경찰서 담장을 넘어 달아난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B씨는 경찰 조사에서 "최근 제주도를 다녀왔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증상을 호소했다.

경찰은 B씨를 유치장에 입감하지 않고, 조사를 진행한 사이버수사팀 사무실에 임시 격리 조치했다.

당시 사무실에는 A 경사 등 수사관 3명이 함께 있었지만, B씨가 수갑을 풀고 도주한 상황을 뒤늦게 인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B씨가 도주한 지 하루 만인 22일 오전 11시 50분께 서울 관악구 신림동 일대에서 그를 검거했다.

B씨는 도주 후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 사는 친구를 찾아가 벤츠 차량을 빌린 뒤 대구로 이동했다가 다시 서울로 돌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B씨가 수갑을 풀고 달아난 경위와 관련, A 경사 등 3명의 관리 소홀 여부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관 3명에 대한 감찰을 진행하고 있는 것은 맞다"며 "조사 중인 사안이라 구체적인 내용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