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박 공유 사이트 통해 불법 영업…강릉시 숙박업소 67곳 고발·수사 의뢰

해수욕장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자리 잡은 강원 강릉 시내의 한 아파트 주민은 최근 소음 피해에 시달리고 있다.

피서철 바다 가깝다고 대놓고 영업하는 무허가 숙박업소
외국인으로 추정되는 사람들이 숙박하면서 발생하는 소음피해를 견디지 못한 주민들은 관리실에 대책을 호소했다.

피서철을 앞두고 동해안을 찾는 관광객이 급증하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지 않을까 전전긍긍하는 상황에서 주민들은 외국인들이 아파트에서 숙박하며 내는 소음에 더 민감할 수밖에 없다.

숙박업계에 따르면 이곳은 숙박 공유 플랫폼을 통해 불법 숙박업을 한 곳으로 의심돼 관계기관에 고발됐다.

강릉에서는 지난해 피서철에도 경포해변 인근의 한 아파트에서 불법 숙박이 이뤄지면서 주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불법 숙박은 미분양 아파트 등을 숙박 공유 사이트에 올려 손님을 유치하는 식으로 이뤄진다는 게 숙박업계의 설명이다.

숙박업계 관계자는 "동해안에서 허가 없이 숙박업을 하는 데가 한두 곳이 아니다"라면서 "아파트 분양이 안 되면 숙박 공유 플랫폼을 통해 나온다"고 귀띔했다.

그는 "상호 없이 바닷가로부터 가깝다고 광고하는 곳은 대부분 무허가 숙박업소"라고 덧붙였다.

강릉시보건소는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무허가 숙박업소 64곳을 관계 기관에 고발했다.

이와 함께 자체적으로 확인하기 어려운 공동주택 3곳은 경찰에 수사 의뢰했다.

강릉시보건소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청정 강릉을 찾는 관광객이 많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올해는 경찰과 무허가 숙박업소 등에 대한 합동 단속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