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정 수익을 지급하겠다며 분양자들을 모집한 부산 해운대구 한 분양형 호텔에서 코로나19로 수익 지급을 둘러싸고 운영사와 구분소유자간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22일 부산 호텔업계에 따르면 해운대 해수욕장 인근 A호텔에서는 최근 일부 구분소유자들이 호텔 운영사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거나 내용증명을 잇달아 보내고 있다.
호텔 로비에 모여 운영사에 대화를 촉구하기도 했다.
갈등은 '확정 수익 지급 보증' 문제를 둘러싸고 벌어졌다.
구분소유자들은 임대차 개시일부터 1년간은 분양 금액의 6%를, 1년부터 5년 사이는 분양금액의 7%를 연이자로 지급하겠다는 지급보증서를 운용사가 제대로 이행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코로나19로 올해 2·3월 구분소유자들이 수익금 50% 삭감 지급에 일시 동의했는데, 운영사가 4월부터 12월까지의 수익금 지급도 줄이겠다며 추가로 동의서 작성을 요구하면서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비상대책위 한 관계자는 "운영사가 동의서를 제출하는 소유주에게만 삭감된 금액이라도 지불하겠다며 으름장을 놓고 있다"면서 "비대위 측에서는 어려움을 고려해 수정된 안을 제시하고 대화로써 풀어가려고 하였으나 운영사가 비대위안은 무시하고 대화 제의도 무응답으로 일관하는 등 고자세를 보인다"고 주장했다.
구분소유자들의 관리인 대표가 최근 갑작스럽게 퇴진한 이후 운영사와 공식적인 대화는 멈춘 상태다.
운영사 측은 '천재지변이나 경제적 위기 등 불가항력 상황 발생 시 임대료 지급조건 등을 상호 협의해 조정하도록 한다'는 임대차 계약서를 근거로 삭감을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운영사 측은 구분소유자들에게 보낸 동의 요구서에서 "소유자 전체를 대표하는 관리인이 부재인 상황 이해와 견해를 달리하는 분들의 수많은 요구사항이 있어 운용사가 이를 수용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