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 가족극 패턴 넘어선 신선한 전개·연출에 호연까지 더해 '호평'
"가족이 뭘까?" 화두 남긴 '가족입니다' 5.4% 종영
"가족이 뭘까요? 아직은 모르겠습니다.

"
tvN 월화극 '(아는 건 별로 없지만) 가족입니다'가 시청자들에게 가족의 의미를 묻는 영원한 숙제를 안기고 잔잔한 호평 속에 막을 내렸다.

22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 30분 방송한 '가족입니다' 최종회 시청률은 5.4%(유료가구)를 기록했다.

자체 최고 성적이다.

마지막 회에서는 서로에 대해 아는 게 없었던 이들이 각자의 선택을 존중하고, 개인의 시간을 통해 '나'를 찾고 다시 가족으로 모였다.

'가족입니다'는 가족을 소재로 하지만 지상파 여느 주말 가족극에서 보여준 이야기와는 확연하게 다른 전개를 보여줘 신선함을 안겼다.

일밖에 모르고 가족에게 늘 퉁명스러운 김상식(정진영 분), 한평생 가족만 보고 살아와 가슴에 한이 맺힌 이진숙(원미경) 부부와 각기 다른 개성의 은주(추자현)·은희(한예리)·지우(신재하) 삼남매는 겉으로 보기에 가장 흔한 가족 형태다.

그러나 진숙이 졸혼을 선언한 뒤 상식이 쓰러진 일을 계기로 숨겨져 있던 가족의 비밀과, 같은 일도 전혀 다르게 기억하며 생긴 서로에 대한 오해가 하나하나 나오면서 극적인 요소가 강해졌다.

은주의 남편 윤태형(김태훈)이 성 소수자였다는 것부터 은주가 상식의 친딸이 아니라는 것까지 하나하나씩 밝혀지는 이야기 구조는 시청자에게 몰입할 기회를 제공하기도 했다.

이 모든 에피소드가 아예 현실과 동떨어진 것이 아니라, 시청자 본인 또는 주변에 얼마든지 있을 수 있는 이야기라는 점에서 공감대도 높였다.

예컨대 출생의 비밀을 소재 중 하나로 채택했지만, 흔히 '막장극'에서 보여주는 전개가 아니었다는 점에서 세련된 연출이 돋보였다는 평가다.

가족의 비밀과 얽히고설킨 관계를 가족이 아닌 박찬혁(김지석)이 가장 꿰뚫어 보고 있었다는 구성도 오히려 현실적이었다.

전통적 가족이 해체되는 현실 속에서 참된 가족애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마무리로 의미를 더했다.

배우들의 호연도 인상적이었다.

가족의 중심을 잡은 정진영, 원미경의 묵직한 존재감은 물론이고 새삼 연기력을 확인시켜준 한예리, 추자현, 김지석 등의 진정성 있는 연기가 작품의 완성도를 한껏 끌어올렸다.

다만 16부작으로 최근 트렌드를 고려하면 초반 스퍼트와 비교해 중반부부터 이야기 전개가 늘어진 부분이 있었던 점과 피할 수 없었던 신파 요소는 아쉬운 점으로 남았다.

'가족입니다' 후속작은 박보검-박소담 주연의 '청춘기록'으로 알려졌으나 정확한 방송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다.

한편, 다른 월화극 중 JTBC '모범형사'는 4.380%(유료가구), KBS 2TV '그놈이 그놈이다'는 2.0%-3.3%의 시청률을 보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