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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노총 위원장 "정파가 군림하며 줄 세우기…대중조직 망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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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사정 합의안 추인 대의원대회 앞두고 정파 문제 공론화…정면 돌파 의지
    민주노총 위원장 "정파가 군림하며 줄 세우기…대중조직 망친다"
    김명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위원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극복 노사정 합의안 추인을 위한 임시 대의원대회를 사흘 앞둔 20일 소수 간부 중심의 정파 조직이 민주노총의 의사결정을 좌우하는 문제를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일부 정파의 반대로 노사정 합의안의 추인이 막힌 현실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은 이날 민주노총 인터넷 홈페이지에 올린 영상 연설에서 "정파 상층부가 민주노총 위에 군림하고 (정파의) 다수 의견과 물리적 압력, 동원식 줄 세우기에 걸려 사회적 교섭을 끝내는 것은 100만 민주노총 대중 조직을 망치는 길"이라고 밝혔다.

    소수 간부 중심의 정파가 조직 전체의 의사결정을 좌우해온 민주노총의 고질적인 문제를 공론화한 것이다.

    민주노총 위원장이 정파 문제를 공개적으로 비판한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김 위원장도 최근까지 정파 문제에 관한 언급을 자제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4월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원 포인트' 사회적 대화를 제안했고 정세균 국무총리를 중심으로 출범한 노사정 대표자회의에도 참여했다.

    노사정 대표자회의는 40여일의 논의를 거쳐 최종 합의안을 만들고 이달 1일 협약식을 열어 합의안에 서명할 예정이었지만, 김 위원장은 중앙집행위원회(중집)에서 추인을 못 얻어 협약식에 불참했다.

    협약식 당일 중집에서는 반대파 활동가들이 김 위원장을 사실상 감금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영상 연설에서 일부 정파의 조직적인 반대로 노사정 합의안 추인이 무산된 과정을 구체적으로 공개했다.

    민주노총 위원장 "정파가 군림하며 줄 세우기…대중조직 망친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김 위원장이 최종 합의안을 보고한 지난달 6월 29∼30일 중집에서 휴업수당 감액 등에 관한 4개 조항이 논란이 됐고 김 위원장은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과 이 문제에 관해 협의하겠다며 정회를 선포했다.

    정회 중 민주노총 A 부위원장이 김 위원장을 찾아와 두 개의 최대 정파를 거론하며 "우리 두 조직은 (최종안에 반대하기로) 합의했다.

    장관도 만나지 말고 (대화를) 끝내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김 위원장은 "'제일 큰 두 정파 조직이 합의했으니 위원장은 교섭을 그만하라'는 일방적 통보이자 압력이었다"며 "너무나도 당황했고 참담했다.

    직선으로 선출된 위원장의 대표성이 거부당하는 느낌이었다"고 털어놨다.

    밤중에 이 장관과 면담한 김 위원장은 속개한 중집에서 문제의 4개 조항에 대한 이 장관의 답변 등을 보고했지만, 중집 분위기는 이미 최종안 반대로 기울어져 있었다.

    이에 따라 김 위원장은 이달 2일 열린 중집에서 임시 대의원대회 소집 방침을 밝혔다.

    민주노총 규약상 위원장은 직권으로 임시 대의원대회를 소집할 수 있다.

    그러나 반대파는 9일 중집에서 대의원대회 소집을 포함한 2일 중집 결과를 부결로 처리할 것을 요구했다.

    일부 활동가 중심의 정파 조직은 지금까지 민주노총 노동운동에 기여한 게 사실이지만, 최근 노사정 합의안 반대 과정에서 보인 행동은 조직 내 민주주의를 해치고 국민과 함께하는 대중 조직으로 거듭나는 데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게 김명환 지도부의 입장이다.

    김 위원장은 "정파의 결정이 아닌 민주노총 대의원 동지들의 결정을 요청한다"며 오는 23일 임시 대의원대회에서 대의원들이 정파 논리에 휘둘리지 않고 소신에 따라 노사정 합의안 추인 여부를 결정해줄 것을 촉구했다.

    한편, 노사정 합의안에 반대하는 민주노총 부산지역본부장 등 일부 간부들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재적 대의원의 과반수인 810명으로부터 노사정 합의안 폐기를 위한 서명을 받았다며 그 명단을 공개했다.

    그러나 임시 대의원대회에서 할 노사정 합의안 찬반 투표는 비밀 투표로, 얼마든지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게 민주노총 안팎의 관측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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