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친인척 등 30여명 직원으로 꾸며 1억1천700만원 착복"
전주시, 폐기물 업체 '토우' 고발…유령직원 내세워 1억 횡령
전북 전주시가 생활폐기물 수집운반 대행업체인 ㈜토우를 경찰에 고발했다.

특별감사 결과 실제 근무하지 않은 30여명을 직원인 것처럼 꾸며 총 1억1천여만원을 횡령한 것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전주시는 20일 "최근 토우로부터 넘겨받은 월급 지급 명단과 실제 근무자 등을 대조·확인했다"면서 "토우가 근무한 적이 없는 가공 인물들을 근무자 명단에 올려 수집운반 대행에 따른 시 보조금 1억여원을 가로챈 혐의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시가 특별감사를 통해 2017∼2019년 정산자료를 살펴본 결과 이른바 '유령 직원'은 30여명, 착복 금액은 1억1천700만 원으로 조사됐다.

유령 직원 명단에는 회사 대표의 친인척, 자녀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시는 직·간접 노무비 및 보험료 8천900만원을 환수했다.

환경미화원 등 80여명이 일하는 토우는 전주시로부터 매년 80억원 안팎을 지원받아 서신동 등 4개 동(洞)에서 가로청소와 일반폐기물 수집·운반을 하고 있다.

최근 이 업체 대표는 환경미화원들을 자택 증·개축에 수시로 동원하고, 작업에 필요한 철제·알루미늄 등 자재 대금도 회사 법인카드로 결제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물의를 빚었다.

앞서 이달 9일 전국민주연합노동조합은 기자회견을 통해 "토우가 2017∼2018년 직원이 아닌 가공인물 10여명에게 모두 2억원의 직·간접 인건비를 지급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전주시는 "특별감사에서 업무상 배임·횡령 혐의가 드러나 고발장을 접수했다"면서 "토우에 대한 청소 업무 대행 계약 해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