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은 고객이 온라인으로 주문하면 매장 직원이 찾아가 오프라인 매장과 동일한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바로도착’ 서비스를 선보인다.(왼
쪽) KT는 서울 혜화동에 가상현실(VR) 콘텐츠, 클라우드 게임 등을 즐길 수 있는 체험형 플래그십 매장을 연다.(오른쪽) SK텔레콤·KT 제공
SK텔레콤은 고객이 온라인으로 주문하면 매장 직원이 찾아가 오프라인 매장과 동일한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바로도착’ 서비스를 선보인다.(왼 쪽) KT는 서울 혜화동에 가상현실(VR) 콘텐츠, 클라우드 게임 등을 즐길 수 있는 체험형 플래그십 매장을 연다.(오른쪽) SK텔레콤·KT 제공
“제품이 똑같다면 판매 방식으로 차별화하라.” KT와 LG유플러스가 온라인 쇼핑몰을 통한 ‘당일 배송’ 서비스를 선보이자 SK텔레콤이 직원을 직접 파견하는 ‘바로도착’ 서비스로 맞불을 놓았다. 오프라인 매장은 체험형 테마파크로 변신하고 있다. 통신업계에 온·오프라인을 연계한 유통혁신이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SKT “온라인 주문에 컨시어지 도입”

SK텔레콤은 고객이 온라인에서 주문하는 즉시 매장 직원이 고객을 찾아가는 바로도착 서비스를 선보인다고 19일 밝혔다. 오는 24일부터 서울·수도권 지역에서 시작된다.

앞서 KT와 LG유플러스는 쿠팡과 손잡고 ‘휴대폰 빠른 배송’을 내놨다. 쿠팡이 대리점 코드를 부여받아 휴대폰을 판매하는 방식이다. 쿠팡의 강점인 ‘로켓 배송’이 더해지면서 주문 당일에 새 휴대폰을 받아볼 수 있게 됐다.

SK텔레콤은 여기에 ‘컨시어지(안내인)’ 서비스를 추가했다. 공식 온라인몰인 ‘T다이렉트샵’에서 휴대폰을 주문하면 인공지능(AI)이 고객과 가장 가까운 매장에 신청하고, 해당 매장 직원이 고객을 바로 찾아간다. 휴대폰 배송, 개통, 초기 세팅, 데이터 이전 등을 비롯해 중고폰 감정과 판매·보상 등 오프라인 매장에서만 이뤄지던 업무를 직원의 도움을 받아 처리할 수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오는 9월까지 전국 72곳으로 서비스 지역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매장에서 5G 기반 다양한 서비스 체험

비대면 트렌드로 힘을 잃어가는 오프라인 매장은 체험형 공간으로 변신하고 있다. KT는 20일 서울 혜화역 인근에 ‘KT 플래그십 매장’을 연다. 스마트폰뿐 아니라 KT의 다양한 서비스를 한자리에서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이곳에서는 지니뮤직의 초고음질 음악 스트리밍, 기가지니의 음성명령을 통한 홈 사물인터넷(IoT) 서비스를 체험할 수 있다. 130인치 대형 미디어월에서 KT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즌’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감상하고 5세대(5G) 이동통신 기반 스트리밍 게임과 가상현실(VR) 콘텐츠도 즐길 수 있다. 안치용 KT 영업본부장(상무)은 “다음달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에 2호점을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은 고객이 직접 휴대폰의 저장 데이터를 복구 불가능한 수준으로 삭제하는 ‘프라이버시 보호 AI 키오스크(안심거래 키오스크)’로 매장 차별화에 나선다. 이달 말 900개 매장을 시작으로 9월까지 전국 2500개 매장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제품 탐색, 상담, 개통 전 과정을 직원 없이 고객이 직접 처리하는 무인매장도 속속 문을 연다. SK텔레콤은 9월 서울 홍익대 지역에 무인매장을 연다. LG유플러스도 10월 서울 종로에 비대면과 체험을 합친 ‘O2O(온·오프라인 연계) 종합 서비스 매장’을 선보인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