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게임서 밀린 CDC 예산도 난항…"백악관 벅스 조정관 입지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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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대응 경기부양책은 이번이 다섯번째로, 최대 1조 달러(약 1천200조 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5차 패키지에는 지방정부를 지원하는 예산이 비중있게 반영될 것으로 알려졌다.
주(州) 정부의 코로나19 검진 및 접촉자 추적을 뒷받침하는 분야에 공화당 일각에서는 250억 달러(약 30조 원)를 반영하자는 입장이지만,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반대 입장이라고 WP는 전했다.
코로나19 검진은 어디까지나 지방정부의 몫으로, 연방 재정을 투입할 수 없다는 논리에서다.
한 당국자는 "일부 공화당 상원의원들은 250억 달러를 주 정부에 지원하기를 원하지만, 백악관은 한푼도 배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라며 "코로나19 검진은 주정부 역할인 데다 기존 부양책에서 반영된 관련 예산도 미집행됐다는 게 이유"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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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당 상원의 미치 매코널 원내대표는 조만간 5차 경기부양 패키지를 공개할 예정이다.
앞서 의회는 4차례 걸쳐 총 3조 달러 규모의 경기부양책을 처리한 바 있다.
기본적으로는 연방정부와 주정부 역할론에 대한 입장차를 반영하는 것이지만, 미국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빠르게 급증하는 상황과도 맞물려 주목된다.
미국 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하루 7만명대에 달하는 실정이다.
지난 16일 7만7천명 이상의 감염자가 발생하면서 하루 최다 확진 기록을 갈아치운 데 이어 17일에도 7만5천명 이상이 추가로 감염됐다.
일각에선 코로나19 검진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회의적인 시각과도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검진이 적을수록 확진자 규모도 줄어들 수 있다면서 폭넓은 검진의 필요성에 의문을 제기한 바 있다고 WP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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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은 코로나19 대응을 놓고 CDC와 수차례 충돌한 바 있다.
CDC가 파워게임에서 밀리면서 데비 벅스 백악관 코로나19 대응 조정관이 부각됐다는 게 미 언론들의 분석이다.
최근엔 '소신발언'을 이어왔던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까지 사실상 뒷전으로 물러나면서 벅스 조정관이 정치적 입지를 더욱 다지고 있다고 CNN방송은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