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척서 환자 나오는데" 충북 지자체 노인시설 개방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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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천·보은군 이달 복지시설·경로당 등 '무더위 쉼터' 개방
전문가 "위험도 높은 고령자 운집시설 개방 신중히 접근해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진정되지 않는 가운데 충북지역 일부 시·군이 이달 중 노인·장애인시설을 개방키로 해 우려를 낳고 있다.
18일 충북도에 따르면 도내 8개 시·군이 지난 2월 27일 이후 꽁꽁 걸어 잠갔던 노인·장애인시설을 이달 20일부터 단계적으로 개방한다.
코로나19 확산세가 한풀 꺾인 데다, 취약계층을 위한 여름철 무더위 쉼터가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보건복지부도 최근 노인복지관, 경로당, 노인주야간보호시설, 장애인복지관, 장애인직업재활시설, 장애인주간보호시설, 사회복지관을 합쳐 소관 7개 시설에 대해 운영 재개가 가능하다는 지침을 줬다.
취약계층의 돌봄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방역 상황 등을 고려해 지자체가 개방 여부를 결정하라는 것이다.
이에 따라 옥천군은 이달 20일부터 노인장애인복지관, 다문화가족지원센터, 장애인보호작업장 등 복지시설 10곳과 청소년 수련시설 3곳, 공공도서관 3곳을 재개관한다.
자연휴양림과 주요 관광시설도 이날부터 운영에 들어가고, 경로당 306곳은 일주일 뒤인 27일 개방된다.
옥천군 관계자는 "지난달 27일 관내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지난 10일 모든 접촉자의 격리가 종료됐다"며 "주민에게 조금 더 편안한 일상을 돌려주고자 내린 결정이며, 안전한 시설 운영을 위해 방역에 힘 쏟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를 바라보는 주민들의 시선은 불안하다.
옥천은 소규모 집단감염이 이어지는 대전과 맞닿아 있고, 공무원과 기업체 근로자 등 5천여명이 매일 대전 등지에서 출퇴근한다.
자칫 방심하면 방역대가 무너질 수 있다는 얘기다.
주민 정모(옥천읍 가화리)씨는 "바로 옆 영동군에서 확진자가 나온 지 1주일 만에 노인시설 등을 서둘러 개방하는 것은 너무 성급한 판단"이라며 "경로당 출입이 가능해지면 거리 두기는 사실상 불가능해지는 것 아니냐"고 우려했다.
'코로나19 청정지역'인 보은군도 복지시설 4곳과 경로당 287곳의 운영을 오는 20일 재개한다.
반면 청주시는 복지시설과 경로당 개방 시기를 여전히 저울질하는 중이다.
청주시 관계자는 "무더위 쉼터 운영 등에 필요하지만, 주변 도시 방역 상황 등을 지켜보면서 개방 시기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13일 확진자가 나온 영동군도 모든 복지시설을 꽁꽁 걸어 잠그고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 방역을 이어가는 중이다.
김준형 충북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코로나19는 고령자일수록 중증으로 발생할 우려가 높기 때문에 위험 지역에서 고령 인구가 한곳에 모이는 시설 개방은 좀 더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충북도는 이들 시설은 개방되더라도 '사회적 거리 두기 1단계'를 적용해 운영하며, 기본적으로 시설 내 식사는 불가하다고 설명했다.
사실상 무더위 쉼터 기능만 한다는 게 복지 당국의 설명이다.
/연합뉴스
전문가 "위험도 높은 고령자 운집시설 개방 신중히 접근해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진정되지 않는 가운데 충북지역 일부 시·군이 이달 중 노인·장애인시설을 개방키로 해 우려를 낳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한풀 꺾인 데다, 취약계층을 위한 여름철 무더위 쉼터가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보건복지부도 최근 노인복지관, 경로당, 노인주야간보호시설, 장애인복지관, 장애인직업재활시설, 장애인주간보호시설, 사회복지관을 합쳐 소관 7개 시설에 대해 운영 재개가 가능하다는 지침을 줬다.
취약계층의 돌봄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방역 상황 등을 고려해 지자체가 개방 여부를 결정하라는 것이다.
이에 따라 옥천군은 이달 20일부터 노인장애인복지관, 다문화가족지원센터, 장애인보호작업장 등 복지시설 10곳과 청소년 수련시설 3곳, 공공도서관 3곳을 재개관한다.
자연휴양림과 주요 관광시설도 이날부터 운영에 들어가고, 경로당 306곳은 일주일 뒤인 27일 개방된다.
옥천군 관계자는 "지난달 27일 관내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지난 10일 모든 접촉자의 격리가 종료됐다"며 "주민에게 조금 더 편안한 일상을 돌려주고자 내린 결정이며, 안전한 시설 운영을 위해 방역에 힘 쏟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를 바라보는 주민들의 시선은 불안하다.
옥천은 소규모 집단감염이 이어지는 대전과 맞닿아 있고, 공무원과 기업체 근로자 등 5천여명이 매일 대전 등지에서 출퇴근한다.
자칫 방심하면 방역대가 무너질 수 있다는 얘기다.

'코로나19 청정지역'인 보은군도 복지시설 4곳과 경로당 287곳의 운영을 오는 20일 재개한다.
반면 청주시는 복지시설과 경로당 개방 시기를 여전히 저울질하는 중이다.
청주시 관계자는 "무더위 쉼터 운영 등에 필요하지만, 주변 도시 방역 상황 등을 지켜보면서 개방 시기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13일 확진자가 나온 영동군도 모든 복지시설을 꽁꽁 걸어 잠그고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 방역을 이어가는 중이다.
김준형 충북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코로나19는 고령자일수록 중증으로 발생할 우려가 높기 때문에 위험 지역에서 고령 인구가 한곳에 모이는 시설 개방은 좀 더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충북도는 이들 시설은 개방되더라도 '사회적 거리 두기 1단계'를 적용해 운영하며, 기본적으로 시설 내 식사는 불가하다고 설명했다.
사실상 무더위 쉼터 기능만 한다는 게 복지 당국의 설명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