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이 고향이거나 지방에 살면서 서울 본사로 매일 출근했던 신한카드 직원들이 현지에서 일할 수 있게 됐다. 신한카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본사 직원이라도 지방에서 비대면으로 일할 수 있는 업무 공간을 조성하면서다. 본사 소속이라도 한 달에 한 번 정도만 출근하는 등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들의 비대면 문화를 이식하겠다는 것이 신한카드의 목표다.

신한카드는 대전과 부산 두 곳에 ‘스마트 워킹 플레이스’를 구축했다고 17일 밝혔다. 신한카드는 지난 5월 본사에 있는 대출 심사·정산부서 직원들에게 스마트 워킹 플레이스를 이용할 의향이 있는지 물었다. 신청자 가운데 30명은 다음주부터 서울 본사로 출근하지 않고 대전이나 부산 가운데 한 곳에서 일하면 된다.

스마트 워킹 플레이스는 기존의 지역거점본부 가운데 직원들의 자택 비중이 높은 대전과 부산을 골라 본사 직원들이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 업무공간이다. 인트라넷 PC와 온라인 PC가 분리돼 있어 개인정보를 다루는 직원들도 일할 수 있다. 보고나 회의는 메신저와 메일·화상회의로 하고, 필요한 경우에만 본사로 출장을 간다.

신한카드가 스마트 워킹 플레이스를 조성한 것은 재택근무를 실험해보기 위해서다. 옆에 동료나 상사가 없어도 비대면만으로 업무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시범 사례로 삼겠다는 취지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궁극적으로는 모든 팀원이 한 장소에 모여 근무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깨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한카드는 이번 시범 사례 결과를 보고 다른 지역에도 적용할 계획이다. 일부 지원부서를 제외한 모든 부서 근무자들이 스마트 워킹 플레이스에서 일할 수 있도록 적용 범위를 넓히기로 했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