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세계적인 투자은행(IB)인 도이치방크의 신임 아시아 담당 최고경영자(CEO) 거점이 홍콩 대신 싱가포르로 결정됐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6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신임 아시아 담당 CEO인 알렉산더 폰 추어 뮐렌은 내달 업무를 개시하면서 홍콩에 머물던 전임자와는 달리 싱가포르에서 자리를 잡을 예정이다.

이번 결정은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강행으로 홍콩의 정세가 불안한 가운데 이뤄졌다.

블룸버그는 2명의 아시아 담당 CEO가 업무를 나눠맡던 공동 CEO 시절을 빼고 최근 10년간 도이체방크의 아시아 담당 단독 CEO가 거점을 싱가포르로 정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전했다.

도이치방크 측은 이와 관련해 홍콩의 정세를 특별히 언급하지는 않은 채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2개의 중심축 구조를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도이치방크는 그동안 아시아권에서 상업은행 업무 부문의 중심축은 싱가포르에 뒀고 기업금융과 자산관리 인력은 주로 홍콩에 배치해왔다.

지난해 기준 홍콩 주재 직원은 1천35명이고 싱가포르는 1천921명이다.

한편 골드만삭스, JP모건체이스, 시티그룹 등 주요 글로벌 은행은 대부분 홍콩을 아시아 거점으로 삼아왔다.

다만 스위스계 금융사인 크레디트 스위스 그룹과 UBS는 현재도 아시아 담당 최고책임자의 거점이 싱가포르이며 영국의 IB인 바클레이즈는 인도를 위주로 움직이고 있다.

도이치방크 아시아 CEO 거점 홍콩 대신 싱가포르 낙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