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손잡이서도 잇따라 검출…"마스크 쓰고 손 자주 소독해야"
집단감염 시설 에어컨에 바이러스, 코로나 '공기 전파' 가능성
광주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원이 된 시설의 환경 검체에서 바이러스가 잇달아 검출됐다.

검체 가운데 하나는 실내에 설치된 에어컨에서 10여일 만에 채취했는데 공기 전파 가능성을 뒷받침한다는 해석이 나왔다.

광주시는 16일 "확진자가 다수 발생한 휴대전화 매장의 환경 검체를 광주보건환경연구원에서 검사한 결과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이 매장에서는 주인 부부, 종업원, 손님 등 모두 10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방역 당국은 15일 매장 안에서 환경 검체를 수집했는데 에어컨에서 채취한 표본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주인 부부가 지난 4일 확진 판정을 받은 점을 고려하면 최소 11일 이상 바이러스가 소멸하지 않은 셈이다.

방역 당국은 공기 순환을 통해 천장에 있는 시스템 에어컨까지 바이러스가 이동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검체가 채취된 곳은 에어컨의 공기 흡입 부위였다.

방역 당국은 냉방 중에는 하루 2회 이상 창문을 열고 바깥 공기와 순환식 환기를 꼭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바이러스는 코로나19가 집단발병한 광주지역 다른 시설의 환경 검체에서도 잇달아 발견됐다.

확진자 다수가 모임을 가졌던 금양오피스텔 10층 사무실 손잡이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 양성 결과가 나왔다.

코호트(동일집단) 격리 조처가 내려진 아가페실버센터의 건물 출입문 손잡이에서도 바이러스가 확인됐다.

환경 검체 분석은 특정 시설 내 공동사용 공간에서 코로나19 전파가 일어났을 가능성을 염두에 둔 역학조사다.

에어컨과 문손잡이 등 바이러스 전파 매개체일 가능성이 있는 시설 내 환경에서 검체를 채취해 분석한다.

류소연 광주 감염병 관리지원단장은 "최근 연구는 직접 접촉을 통한 비말 전파뿐 아니라 공기 오염에 의한 감염 가능성도 어느 정도 인정되는 경향"이라며 "실내에서도 마스크를 착용하고 비말이나 오염된 공기가 닿을 수 있는 손을 자주 소독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