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충격 지속…60세이상 제외 전 연령층서 줄고 제조업 감소폭 확대
고용률 60.4%, 6월 기준 10년만에 최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고용시장 충격이 계속되고 있다.

취업자 수는 넉달 연속 감소하고 실업률은 6월 기준으로 통계 작성을 시작한 1999년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 취업자 넉달째 줄어…60세 이상만 늘고 나머지 연령대 모두 감소
통계청이 15일 발표한 '6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는 2천705만5천명으로, 1년 전보다 35만2천명 감소했다.

3월(-19만5천명), 4월(-47만6천명), 5월(-39만2천명)에 이어 4개월 연속 감소다.

4개월 연속 감소는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있었던 2009년 10월∼2010년 1월 이후 약 10년 만이다.

연령대별 취업자를 보면 60세 이상(33만8천명)을 뺀 전 연령대에서 줄었다.

30대(-19만5천명), 40대(-18만명), 20대(-15만1천명), 50대(-14만6천명) 순으로 감소폭이 컸다.

15∼29세 청년층은 17만명 줄었다.

업종별로 보면 서비스업(-28만명) 취업자가 4개월째 줄었다.

숙박·음식점업(-18만6천명), 도·소매업(-17만6천명), 교육서비스업(-8만9천명) 등에서 많이 줄었으나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16만4천명), 농림어업(5만2천명) 등은 늘었다.

제조업 취업자(-6만5천명)도 4개월 연속 감소했다.

감소폭은 3월(-2만3천명), 4월(-4만4천명), 5월(-5만7천명), 6월(-6만5천명)으로 커지고 있다.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수출국의 코로나19 확산으로 자동차·트레일러 수출이 줄어든 영향으로 보인다.

임금근로자 중 상용근로자는 34만9천명 늘었는데, 증가폭은 점차 작아지고 있어 고용의 질 개선세가 둔화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통계상 취업자로 분류되는 '일시휴직자'는 1년 전보다 36만명(97.7%) 늘어난 72만9천명으로 집계됐다.

3월(160만7천명), 4월(148만5천명), 5월(102만명) 등 3개월 연속 100만명대를 기록했으나 6월에는 규모가 다소 줄었다.
취업자 넉달 연속 감소…실업률 6월 기준 1999년 이후 최고
◇ 실업자 수·실업률 모두 통계 작성 이래 최고치 기록
6월 실업자 수는 122만8천명으로, 1년 전보다 9만1천명 늘었다.

같은 달 기준으로 통계 작성을 시작한 1999년 이후 최고치다.

실업자 수는 5월(13만3천명)에 이어 두 달째 증가했다.

경제활동인구는 2천828만3천명으로 26만2천명 줄었다.

4개월 연속 감소다.

경제활동인구 중 실업자 비율을 나타내는 실업률은 1년 전보다 0.3%포인트 오른 4.3%를 기록해 6월 기준으로 1999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청년층(15∼29세) 실업률은 0.3%포인트 오른 10.7%로, 같은 달 기준 1999년(11.3%) 이후 최고였다.

체감실업률을 보여주는 고용보조지표3(확장실업률)은 1년 전보다 2.0%포인트 오른 13.9%였다.

6월 기준 2015년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다.

15세 이상 인구 중 취업자 비율인 고용률은 60.4%로 1년 전보다 1.2%포인트 줄었다.

같은 달 기준 2010년 6월(60.0%) 이후 10년 만에 최저다.

비경제활동인구는 1년 전보다 54만2천명 늘어난 1천649만2천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비경제활동인구 가운데 '쉬었음'으로 분류된 사람은 229만6천명으로 1년 전보다 28만9천명 늘었다.

2003년 통계 작성 이후 6월 기준 최대치며, 증가폭 역시 최대치다.

구직단념자는 53만8천명으로 1년 전보다 2만4천명 증가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6월 고용동향에 대해 "제조업 고용 감소폭이 확대되고 있다는 사실이 걱정스럽다"며 "다른 연령층에 비해 코로나19 영향을 상대적으로 크게 받은 청년층이 고용 회복이 더디다는 점도 마음 아픈 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반적으로 4월을 저점으로 코로나19 충격에서 조금씩 회복되는 모습이기는 하나 국내외 방역 상황 등 아직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취업자 넉달 연속 감소…실업률 6월 기준 1999년 이후 최고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