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후 경북 칠곡군 다부동전적기념관에 마련된 고(故) 백선엽 장군 분향소를 찾은 시민들이 조문하고 있다/사진=뉴스1
14일 오후 경북 칠곡군 다부동전적기념관에 마련된 고(故) 백선엽 장군 분향소를 찾은 시민들이 조문하고 있다/사진=뉴스1
최근 별세한 백선엽 장군을 두고 YTN 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 진행자인 노영희 변호사가 "우리 민족인 북한을 향해 총을 쐈다. 대전 현충원에도 묻히면 안 된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자 14일 "잘못 말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노 변호사는 지난 13일 MBN 뉴스와이드에 출연해 백 대장 생전 인터뷰 장면을 본 뒤 "좀 전 화면에 나온 것처럼 동포들을 향해 총을 겨눈 것이 어쩔 수 없다. 동포에게 총을 겨눴다고 스스로 얘기하고 있지 않는가"라고 주장했다.

이어 "어떻게 저분이 6·25(때) '우리 민족'을 향해서 총을 쐈다고 해서 그게 현충원에 묻힙니까?"라며 "저는 현실적으로 친일파가 더 나쁘다고 생각한다. 대전 현충원에도 묻히면 안 된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발언 수위를 우려한 사회자가 "말씀 중에 우리 민족을 향해서 총을 쏘았던 6‧25 전쟁이라고 말씀하신 부분은 수정할 의향이 없느냐"고 물었지만 노 변호사는 "6‧25 전쟁은 북한과 싸운 거 아닌가"라면서 "그럼 뭐라고 말해야 하나. 저는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그러던 도중 노 변호사는 "오해가 있으실까봐 정리를 하면 6·25 전쟁에서 아무리 공을 세웠다 하더라도 과거에 친일 행적이 미화되거나 그것 때문에 모든 것이 묻히거나 그럴 수는 없는 것이다, 이게 제가 주장하고 싶은 내용이다"고 갑자기 정정했다.

다만 노 변호사가 '우리 민조에게 총을 쏜 백선엽을 어떻게 현충원에 안장시키느냐'는 발언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퍼져나갔고 일부 보수 지지자들을 중심으로 "그럼 현충원에 묻힌 6·25참전용사들은 모두 민족 반역자이냐" 등의 볼멘 소리가 나왔다.

논란이 확산되자 노 변호사는 14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생방송중에 발언하느라 본의 아니게 오해의 소지가 있게 잘못 말한 것 같다"며 "방송도중 두번째 발언으로 수정했다"고 관련 발언과 수정발언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이 점 양해해주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