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동래구, 서울 진학 대학생에 기숙사 제공
월세 12만원에 서울 거주 혜택 '동래학숙'에 감사 답지
"안녕하세요.

저는 내발산동 공공기숙사에 거주한 대학생입니다.

차상위 계층인 제가 서울에서 마음 편히 살 수 있었던 것은 동래장학회의 지원 덕분이었습니다.

훗날 동래구 발전을 위해 작은 힘이라도 보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살겠습니다.

"
이 글은 서울 강서구 내발산동 공공기숙사에서 지난 6개월간 생활했던 부산 동래구 출신 대학생이 동래장학회 홈페이지에 쓴 편지다.

이 학생은 최근 서울시 청년매입임대 주택에 청약돼 이사하면서 장학회에 고마움을 전했다.

동래장학회가 수도권 대학에 진학한 지역 인재의 주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서울 공공기숙사 등에서 공간을 확보해 운영하는 '동래학숙'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최근에는 동래학숙 거주 학생 부모가 동래장학회 사무실을 찾아와 "아는 사람도 없는 서울에서 아이가 믿을 만한 곳에서 생활할 수 있어서 고맙다"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동래구와 장학회가 서울에서 운영 중인 동래학숙은 강서구 내발산동 공공기숙사와 서대문구 홍제동 연합기숙사 등 2곳이다.

월세 12만원에 서울 거주 혜택 '동래학숙'에 감사 답지
동래구는 2018년 말부터 서울시와 내발산동 공공기숙사 중 2인실 2개를 30년간 사용하는 협약을 맺었고, 한국사학진흥재단이 운영하는 홍제동 연합기숙사에서는 10명이 생활할 수 있는 권한을 받았다.

동래학숙 설치는 김우룡 구청장의 교육 분야 공약사업이었다.

부산에서 서울에 기숙사를 운영하는 지자체는 동래구가 처음이다.

이후 지난해 초부터 동래구 출신 서울지역 대학생 14명이 동래학숙에서 월 12만원에 기숙사는 물론 식당·체력단련실·도서관 등을 사용하고 있다.

기숙사생 선발 대상은 1년 이상 동래구에 주민등록을 한 학생이다.

저소득층이나 다자녀 가구 등은 가산점을 받을 수 있다.

동래구 관계자는 "더 많은 학생이 저렴한 생활비로 공부할 수 있도록 서울에 공공기숙사를 더 확보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