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개 기업 유치·연 1천억 매출 가시권…'한국 화장품산업 거점' 부상
[발언대] 이환주 남원시장 "영호남 아우르는 '화장품 메카' 만든다"
"이제 화장품산업은 자타가 공인하는 남원의 대표 산업이자 새로운 성장동력이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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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환주 전북 남원시장은 "10년 전 화장품산업을 키우겠다고 했을 때, 과연 되겠냐는 회의적 시각이 많았고 장애물도 한두 개가 아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남원의 화장품산업은 순전히 이 시장의 작품이다.

전북도청 전략산업국장과 새만금군산경제자유구역청 개발본부장 등으로 일하다 남원시장 재보선에 뛰어들었던 10년 전 내세웠던 핵심 공약이다.

이 시장은 "공직생활의 대부분을 경제 분야에서 일하면서 레드오션이 아닌 블루오션을 찾아내야 하며, 화장품 산업은 남원의 지리적 장점을 가장 잘 살릴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1천400여종에 달하는 천연자원이 있는 '식물의 보고' 지리산을 끼고 있고, 화장품이 연간 4% 이상의 성장세를 이어가는 산업이라는 점에서 승부를 걸 만하다고 본 것이다.

[발언대] 이환주 남원시장 "영호남 아우르는 '화장품 메카' 만든다"
영호남 접경지역에 있어 거점으로서 성장 가능성이 있고 전국적으로 화장품 산업 생태계가 제대로 구축된 곳이 없다는 점도 고려했다.

화장품산업이라는 개념도 희미한 곳에서 이 시장은 시민과 중앙 정부를 설득하며 집요하게 예산 지원을 끌어냈다.

국비와 도비만 300억원 넘게 지원받아 노암산업단지에 화장품집적화단지를 만들고 차근차근 인프라를 구축했다.

남원 화장품산업의 컨트롤타워인 화장품산업지원센터를 건립해 지리산권 식물 가운데 기능성 원료 물질을 함유한 자원식물을 찾아내고 추출하는 작업을 서둘렀다.

지원센터에서 개발한 원료 물질을 대량으로 추출하는 '천연물 화장품 원료 생산시설', 원료물질을 이용해 직접 화장품을 만드는 '우수 화장품 제조시설' 등 인프라도 함께 갖췄다.

기업들에는 창업 교육, 시제품 제작, 연구 지원, 마케팅까지를 원스톱으로 해주는 시스템도 구비했다.

'기업 하기 좋은 환경'이 만들어지자 기업의 발길이 줄을 이었다.

인구 8만여만명에 불과한 변방의 중소도시에 26개 화장품 기업이 둥지를 틀었다.

선거용 공약 아니냐는 회의적 시각을 딛고 10년 만에 이룬 성과다.

[발언대] 이환주 남원시장 "영호남 아우르는 '화장품 메카' 만든다"
앞으로 200개 기업을 유치해 연간 1천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1천개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목표는 이미 가시권에 들어왔다.

이 시장은 "남원은 화장품산업 불모지였지만 인프라와 산업 생태계가 촘촘히 구축되고 기업 지원체계가 갖춰지면서 이제는 전국적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며 "영호남을 아우르는 화장품산업의 거점을 넘어 한국의 거점으로 발돋움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