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국 제한 조치로 태국 출신 등 외국인 노동력 부족
코로나19로 실직한 핀란드인들 일자리 찾아 밭으로
코로나19 여파에 핀란드 딸기농장으로 돌아온 현지 인력
핀란드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의 영향으로 여름 딸기류 과실 수확철을 맞은 농가에 현지인 인력들이 돌아오고 있다.

8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핀란드 농가들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취해진 봉쇄 조치로 기존에 딸기류 수확을 맡던 외국인 인력의 입국이 제한돼 일손이 부족하게 되자 현지인들을 대상으로 한 구인에 나섰다.

핀란드 농업 협회와 정부는 노동력 부족을 알리며 여러 구인 프로그램을 시작했고, 소셜미디어를 통해 자국에서 생산된 딸기류가 이대로 폐기되는 일이 없도록 일손을 보태 달라는 캠페인을 벌였다.

이에 수천 명의 핀란드인이 응답했다.

여기에는 코로나19 여파로 일자리를 잃은 사람들이 다수 포함됐다.

핀란드에서 딸기류 과실 수확에는 한해 보통 1만6천명의 노동자가 필요하다.

이들은 주로 외국인으로, 태국 노동자들이 많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에 따른 입국 제한으로 이들이 일하기 어렵게 됐다.

핀란드 농업 협회 관계자는 올해는 노동자의 3분의 1가량만 외국, 그것도 전원 우크라이나에서 왔고, 나머지는 자국 내에서 채용됐다고 밝혔다.

핀란드 최대 규모 딸기 농장 주인은 AFP에 "우리는 22년 만에 핀란드인 노동자들이 딸기밭에서 다시 일하는 모습을 보게 됐다"면서 "이는 매우 드문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의 딸기 농장에 고용된 350명의 핀란드인 가운데서는 15∼20세의 학생이 가장 많지만, 나머지 다수 인원은 코로나19로 실직한 사람들이다.

그는 핀란드인들에게 10%의 보너스를 제시했다면서 구인 활동과 임금 상승으로 인해 비용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제품 생산에서 딸기류 의존도가 높은 일부 현지 기업은 폴란드와 러시아에서 과실을 수입할 것이라면서 이는 상품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