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초기 망간 부족, 자간전증 위험↑"
임신 초기에 망간이 부족하면 자간전증(임신중독증: preeclampsia)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자간전증은 임신 후반기에 갑자기 혈압이 오르고 소변에 지나치게 많은 단백질이 섞여 나오는 단백뇨가 나타나면서 손, 다리, 얼굴이 부어오르는 증상으로 대표적인 임신 합병증의 하나이다.

이로 인해 모체는 신장, 간, 뇌가 손상될 수 있고 태아는 조산, 사산 등의 위험이 커진다.

미국 존스 홉킨스대학 보건대학원 역학부의 노엘 뮐러 교수 연구팀이 임신 여성 1천31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메디컬 익스프레스(MedicalXpress)가 7일 보도했다.

연구팀은 임신 첫 3개월 사이에 이들의 혈중 망간 수치를 측정, 상-중-하 3그룹으로 나누고 자간전증과의 연관성을 살펴봤다.

전체적으로 혈중 망간 수치가 높을수록 자간전증 위험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혈중 망간 수치 상위 그룹은 자간전증 발생률이 하위 그룹의 절반밖에 되지 않았다.

이 결과는 임신 초기의 혈중 망간 수치가 자간전증 위험과 연관이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지만 망간 부족과 자간전증 사이에 인과관계가 있음을 증명하는 것은 아니라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그러나 임신 전후에 망간을 넉넉히 섭취하면 자간전증 위험을 줄일 수 있음을 이 연구 결과는 시사하고 있다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망간은 우리 몸의 대사과정에서 생성되는 유해 산소인 활성산소로부터 세포를 보호하는 등 여러 가지 생물학적 역할을 수행한다.

세계적으로 임신 여성의 2~8%에서 나타나는 자간전증은 비만, 당뇨병, 자간전증 가족력 등이 위험요인으로 알려져 있지만, 생물학적 근본 원인은 밝혀지지 않고 있다.

망간은 홍합, 현미, 고구마, 잣, 시금치 같은 식품에 비교적 많이 들어있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환경역학학회iety for Environmental Epidemiology) 학술지 '역학'(Epidemiology) 온라인판에 발표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