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2인터내셔널코리아, 서울 성북구 지원받아 '은둔고수' 프로그램 운영

"은둔고수를 찾습니다.

"
무협지에 등장하는 말이 아니다.

세상 속으로 나오지 못한 경험이 있는 청년을 찾는다는 광고 문구다.

서울 성북구 소재 사회적기업 K2인터내셔널코리아(K2코리아)는 8월부터 은둔을 겪었거나 그런 성향이 있는 청년 활동가를 양성해 관내 '은둔형 외톨이'를 방문 상담하고 돕는 프로그램을 시작한다고 7일 밝혔다.

선발된 참가자는 은둔형 외톨이에 대한 이해를 돕는 교육을 받은 뒤 직접 '은둔고수'가 돼 올해 말까지 직접 또래 은둔 당사자들을 찾아 상담 활동을 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청년들이 서로 돕는 '자립 순환 모델'이 만들어질 수 있다는 것이 K2코리아의 설명이다.

코보리 모토부(37) K2코리아 대표는 "기관을 방문하는 많은 은둔 당사자와 가족들은 '상담 센터나 병원에도 다녀봤지만 해결책이 되지 못한다'고 호소했다"며 "마음을 두드릴 수 있는 첫 단계는 무엇보다 자신을 이해해주고 함께 있어 주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성북구는 '성북 사각지대 청년지원사업'으로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성북구에 거주하는 만 19∼39세 청년은 누구나 지원할 수 있으며 오는 29일까지 홈페이지(https://k2-kr.com/master)를 통해 신청하면 된다.

K2인터내셔널그룹은 1988년 일본에서 설립됐다.

등교를 거부하는 학생이나 '히키코모리'(은둔형 외톨이), 니트(NEET·학업이나 일, 구직을 하지 않는 무직자) 등 청년·청소년의 자립을 돕는 활동을 해왔다.

2012년에는 K2코리아를 만들어 한국에서도 활동 중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