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일리스트 돕는 패션어시…"시급 3천989원 강아지 산책까지"
패션스타일리스트 어시스턴트(이하 패션어시)들이 최저임금의 절반도 안 되는 시급을 받는 등 열악한 근로조건으로 고통받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청년유니온은 6일 서울 종로구 전태일기념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패션어시 236명을 조사한 결과 이들의 시간당 평균임금은 3천989원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응답자의 96.6%는 올해 최저임금 8천590원에 미치지 못하는 임금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96.4%는 근로계약서를 작성하지 않았으며 4대 보험에 모두 가입된 경우는 5.2%에 불과했다.

패션어시는 패션스타일리스트가 고용하는 보조 팀원이다.

패션어시를 하다 휴직 중이라는 A씨는 "'어시'라고 하면 허드렛일을 할 것 같지만 하루라도 없으면 모든 일이 중단될 만큼 의상 협찬, 스타일링 등 중요한 업무를 처리한다"며 "그런 중요성에도 구두계약으로 한 달에 50만원을 받고 휴일 없이 노예처럼 일했다"고 말했다.

청년유니온 문서희 기획팀장은 "열악한 노동 조건 외에도 '갑질'이 패션어시를 괴롭히는 요소"라며 "속옷 색깔에 참견하고 패션스타일리스트의 강아지를 산책시키도록 하는 등 업무와 관계없는 부당한 지시를 한 경우가 보고됐다"고 전했다.

청년유니온은 실태조사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고용노동부에 특별근로감독을 요구하고 집단진정을 넣는 등 업계변화를 위한 운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