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티머스자산운용의 ‘펀드 사기’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김재현 옵티머스 대표 등 핵심 피의자 4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6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조사1부(부장검사 오현철)는 전날 밤 김 대표와 옵티머스의 2대주주인 이모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자본시장법상 부정거래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등 혐의가 적용됐다. 검찰은 옵티머스의 이사인 윤석호 변호사와 송모씨에 대해서도 김 대표 등과 범행을 공모했다고 보고 같은날 구속영장을 청구하며 신병 확보를 시도했다.

이들은 손실 위험이 낮은 공공기관 채권에 투자한다는 명목으로 투자자들로부터 수천억원을 모았지만 실제로는 부실기업 등에 투자한 혐의를 받는다.

법조계와 금융투자업계에선 이번 수사가 ‘권력형 게이트’로 비화할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윤 변호사의 아내인 이모 변호사가 현 정부들어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는데다, 옵티머스의 펀드 자금이 이 변호사가 사외이사로 있던 한 코스닥 상장사에 흘러간 정황도 드러나서다.

서울중앙지방법원 최창훈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오는 7일 오전 10시30분부터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를 열고 이들의 구속 여부를 심리할 예정이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