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월의 상황에 비해 방역체계 안정적…대처의 신속성에 차이" "바이러스 변이에 의해 전파속도 빨라지고 있는지는 더 연구 필요"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차장은 최근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파 속도가 지난 2∼3월 대구·경북지역 유행 때보다 빠른 것으로 보인다는 일각의 우려와 관련, 빠른 검사로 확진자를 신속하게 찾아내면서 생긴 영향일 수 있다는 의견을 밝혔다.
박 1차장은 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바이러스의 감염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것은 바이러스 자체의 변이 가능성보다는 올해 2∼3월 대구·경북의 상황에 비해 지금은 방역체계가 상당히 안정돼 있기 때문에 빠른 역학조사를 통해 확진자를 신속하게 찾아낼 수 있는 그런 대처의 차이가 있다 보니까…"라고 언급했다.
이어 "감염되자마자 혹은 무증상 상태에서도 검사가 이뤄지고, 또 무증상을 통해서도 확진자로 규정할 수 있다"면서 "그 과정에서 감염 속도가 빨라지는 것으로 보이는 그런 현상도 있다"고 설명했다.
바이러스 변이도 확산 속도를 높이는 요인으로 꼽히는데 전날 방역당국은 코로나19 바이러스 일부 변이그룹의 경우 전파력이 더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는 미국 연구진(듀크대·로스앨러모스국립연구원 등)의 연구 결과를 거론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박 1차장은 "바이러스 변이에 의해서 (확산이) 더 빨라지고 있는지는 더 연구가 필요하다"면서 "조금씩 일어나는 변이가 감염속도나 전파속도를 빠르게 단축할 만한 것인지는 아직 정확히 규명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부본부장도 전날 정례 브리핑에서 "일선의 역학조사관들이 '지난번 대구·경북에서 유행이 발생했을 때보다 코로나19 전파속도가 더 빠르다'는 얘기를 한 것을 들은 바가 있다"고 우려를 나타낸 뒤 "코로나19 바이러스 중 GH에 해당하는 유형의 전파력이 6배 정도 높아졌다는 논문이 나왔다"고 전했다.
그는 그러면서 "많은 사람이 참여한 논문이지만 한 개의 논문인 만큼 좀 더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방역당국은 국내 확진자를 대상으로 코로나19 바이러스 유전체 염기서열을 분석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유전자 염기서열 차이로 인한 아미노산의 변화를 기준으로 이 바이러스를 S, V, L, G, GH, GR 등 총 6개 유형으로 분류하는데, 국내에서도 유형별 바이러스가 대부분 발견되고 있다고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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