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바닥에 시신 끌기도…당국, 가족에게 사과·관계자 징계
구덩이 파고 봉지에 넣어 '툭'…印 코로나 환자 시신 처리 논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급속히 확산하고 있는 인도에서 환자 시신을 함부로 다룬 영상이 공개돼 당국에 비난이 쏟아졌다.

2일 지뉴스 등 현지 언론과 BBC방송에 따르면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남부 카르나타카주에서 보호장구를 착용한 인부들이 시신을 처리하는 영상이 공개됐다.

영상에서는 인부들이 검정 봉지에 담긴 시신을 구덩이에 던져 넣는 모습이 나온다.

인부들은 힘에 부친 듯 질척거리는 땅바닥에 시신을 끌고 다니기도 했다.

BBC 방송은 이 시신들은 최근 코로나19로 숨진 환자 8명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영상이 공개되자 인도 네티즌들은 카르나타카주 당국을 향해 비난의 목소리를 냈다.

네티즌 놀란 핀토는 "시신을 끌고 와서 구덩이 안으로 던지는 게 (코로나19 대응 관련) 표준행동지침이냐"고 지적했다.

비난이 거세지자 주 당국은 공식 사과하고 관련자 징계에 나섰다.

이번 사건이 발생한 벨라리 지구의 관계자는 "고인의 가족에게 무조건 사과한다는 내용의 편지를 보냈다"며 "그들은 규정을 따르기는 했지만, 더 인간애를 갖고 시신을 다뤘어야 했다"고 밝혔다.

당국은 아울러 새로운 팀을 시신 처리 작업에 투입했고 영상 속 관계자 6명에 대해 정직 징계를 내렸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2일 현재 카르나타카주에서는 1만5천242명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발생했으며 누적 사망자는 246명으로 집계됐다.

인도 전체 누적 확진자 수는 58만5천493명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