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턴도 "경제 제재 검토해야"

미국 민주당은 러시아가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군 살해에 포상금을 제시한 게 사실이라면 제재를 가해야 한다고 촉구하는 등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를 압박했다.

민주당 소속인 하원 정보위 애덤 시프 위원장은 백악관에서 보고를 받은 후 기자들과 만나 "러시아의 악의적인 행위를 차단하기 위해 어떠한 제재가 합당한지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민주당 "러시아 제재하라"…'미군살해 사주' 의혹 정부 압박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대응에 대해 '직무 유기'라고 비판했다.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만약 러시아가 미군 살해에 포상금을 걸었다는 게 사실이라면 미국을 직접 공격한 것과 마찬가지"라며 "미국이 이 문제에 진지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또 "대응책으로는 (무력이 아닌) 경제 제재가 포함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미 정보기관도 러시아가 미군 살해 포상금을 제시한 사실을 시사했다고 복수의 미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앞서 지난 26일 뉴욕타임스는 러시아 군 정보기관이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국과 미국 동맹군 살해에 포상금을 걸었으며, 트럼프 대통령에게도 이 같은 첩보가 보고됐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보고 받지 않았다고 부인했지만, 이후 백악관이 트럼프 대통령이 '개인적'으로 보고를 받지 않았다고 해명하고 문서 보고를 받았는지 여부와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은 이유를 밝히지 않으면서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