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증거금이 31조원이나 몰렸던 SK바이오팜이 다음달 2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다. 투자자들은 첫 상장일에 어떤 전략으로 대응할지 고심하고 있다.

상장 당일 오전 8시30분부터 9시까지는 ‘동시 호가’ 시간이다. 동시 호가에 따라 시초가가 정해진다. 시초가는 공모가의 90~200% 선이다. 공모가가 4만9000원인 SK바이오팜은 동시 호가에서 최대 9만8000원까지 오를 수 있다. 업계는 상한선에 거래를 시작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매도 물량이 적어 거의 체결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일단 장이 열린 뒤 변동폭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굳이 동시 호가 때 매도 물량을 쏟아낼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시장이 열리면 시초가의 30% 가격제한선이 작용한다. SK바이오팜은 최대 12만7400원까지 오를 수 있다.

장이 개시된 뒤 방향은 크게 두 가지로 압축된다. 첫 번째는 가격제한선까지 직행하는 경우다. 이때는 거래량이 급격히 줄고 다음날도 상승세를 이어갈 확률이 높다. 두 번째는 수익실현 물량으로 거래량이 급증하면서 가격 변동성이 커지는 경우다. 과거 기업공개(IPO) 흥행에 성공한 종목들은 대체로 두 번째와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SK바이오팜 이전 IPO 흥행 1위였던 제일모직은 2014년 12월 18일 상장 당일 6.60% 오른 11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공모가의 두 배인 10만6000원에 거래를 시작했지만 장중 내내 큰 변동폭을 나타냈다.

SK바이오팜은 과거 흥행 종목과 처한 환경이 달라 상황을 예측하기 어렵다는 게 증권업계의 중론이다. 바이오주에 대한 투자 열풍이 거세진 데다 증시 주변 자금이 넘치기 때문이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