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tty Images 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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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회사들이 자사 모바일 앱에 간편투자 서비스를 도입하고 있다. 본업인 지급결제뿐만 아니라 고객의 자산관리까지 활동 반경을 넓히는 모습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카드사의 모바일 앱이 금융투자 상품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사회초년생 및 금융 소외계층이 해외주식, 펀드, 금 매매까지 다양한 투자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가교 역할에 나선 것이다.

신한카드는 모바일 앱 ‘신한페이판’에서 ‘해외주식 소액투자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이 서비스를 통해 고객은 카드를 쓸 때마다 생기는 자투리 금액 또는 고객이 지정한 일정 금액을 카드 사용과 연계해 해외주식에 투자할 수 있다. 신한금융투자 해외주식 소수점 매매 서비스를 활용해 고가의 주식도 0.01주 단위로 투자할 수 있도록 했다. 해외주식 소액투자 서비스에 가입하면 정해진 방식에 따라 자동으로 투자가 이뤄진다. 투자 방식과 종목 변경은 수시로 가능하다.

삼성카드는 모바일 앱 안에서 고객이 직접 펀드 투자를 할 수 있는 모바일 펀드 투자 플랫폼 ‘R2’를 선보였다. R2는 삼성자산운용의 펀드 직판 브랜드로 중간 유통과정 없이 운용사의 펀드를 구매 및 환매할 수 있다. 최소 가입금액이 100만원 이상인 다른 주가연계펀드(ELF) 상품과 달리 최소금액을 10만원으로 낮췄다. 이 외에도 펀드 투자전략과 자산 구성, 투자금액별 1년간 총보수 금액 추산 등 펀드 상품 정보도 제공한다.

비씨카드는 투자 서비스 확대에 더욱 적극적이다. 간편결제 앱 ‘페이북’에서 해외주식 투자, 금 매매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해외주식 투자의 경우 페이북 전용 신한금융투자 계좌를 개설하고 투자 금액을 이체한 뒤 해외주식을 선택해 수량을 입력하면 자동으로 환전과 매매가 완료된다. 금 간편투자 서비스를 통해선 신한금융투자에서 판매 중인 ‘금99.99K’ 종목을 몇 번의 터치만으로 주문할 수 있다. 적금처럼 매월 일정 수량의 금을 자동으로 구매해주는 정기투자 서비스도 제공된다.

카드사의 이 같은 움직임은 소비자에게 종합금융 차원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고객은 하나의 앱에서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어 편리하다. 카드사는 다양한 투자 상품 중개로 수익을 챙길 수 있다.

앞으로 금융 분야에 ‘마이데이터’ 사업이 본격화되면 현재 출시된 금융 자산관리 서비스보다 한 단계 향상된 맞춤형 금융 서비스가 나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마이데이터 사업자가 되면 고객 동의를 거쳐 은행 및 카드사 계좌·결제 정보는 물론 월 보험료와 투자 현황, 국세·지방세, 통신비 납부 내역 등을 분석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고객에게 유리한 금융 상품을 제안하거나 맞춤형 상품 판매가 가능해진다.

업계 관계자는 “카드사가 직접 투자 상품을 설계하지는 못하지만 다른 업종과의 합종연횡을 통해 고객에게 다양한 선택권을 제공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소비 행태를 분석해 소비자가 관심을 보일 만한 종목을 추천하는 등 투자 서비스를 고도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