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협약서대로 이행해야" vs 민주당 "짬짜미를 약속으로 호도"
울산 남구의회 갈등 지속…여야, 원 구성 협약서 두고 공방
울산 남구의회가 후반기 개원 보름이 넘도록 원 구성을 둘러싼 갈등으로 파행하는 가운데 여야가 그 책임을 서로에게 전가,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25일 226회 남구의회 1차 정례회 6차 본회의는 미래통합당 의원들의 불참으로 열리지 못했다.

이로써 남구의회는 8일을 시작으로 18일째 파행을 이어갔다.

이날 통합당 방인섭 의원은 2018년 7월 작성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과 전·후반기 의장단 구성 협약서를 공개하며 협약서대로 약속 이행을 재차 촉구했다.

방 의원은 남구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약속 이행만 해준다면 통합당은 언제라도 의회를 정상화하겠다고 했지만, 민주당은 6월 말이 된 지금까지도 대답은 하지 않고 시간 끌기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울산 남구의회 갈등 지속…여야, 원 구성 협약서 두고 공방
방 의원이 공개한 협약서에는 전반기 의장과 복지경제위원장을 민주당이, 부의장과 행정자치위원장, 의회운영위원장을 통합당(당시 자유한국당)이 맡고, 후반기에는 이와 반대로 맡는다는 내용과 14명 의원 전원의 서명이 기재돼 있다.

실제로 전반기에는 협약서대로 의장단이 구성됐지만, 최근 민주당 내에서 정치 지형이나 환경 변화를 이유로 일부 다른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통합당이 반발하면서 갈등이 시작됐다.

이에 민주당 김현정 의원은 반박 기자회견을 열고 "통합당은 자리를 나눠 갖기 위한 의원들 간 짬짜미가 구민들과의 신성한 약속인양 호도하며 몽니를 부리지 말길 바란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해당 협약에 대해서는 통합당 의원 1명이 올해 1월 당선무효가 되며 파기되었다는 의견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행해야 한다는 의견이 당내에서 양립돼 있다"며 "서로의 의견을 존중하여 소신껏 투표할 것이기에 후반기 의장을 희망하는 의원은 다른 의원의 마음을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하면 될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남구주민자치위원장 협의회는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남구의회의 행태는 주민을 담보로 정치적 입지를 확대하려는 욕심에 지나지 않는다고 본다"며 "출범 당시 원 구성 합의를 한 것이 사실이라면 민주당은 약속을 지키고 통합당은 의회에 복귀하라"고 요청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