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빗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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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이 기업공개(IPO)를 추진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빗썸을 운영하는 빗썸코리아는 최근 삼성증권을 상장 주관사로 선정하고 IPO 작업을 진행 중이다.

빗썸코리아는 2014년 '비티씨코리아닷컴'이란 이름으로 설립,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과 관련 소프트웨어 개발·공급업 등의 사업을 영위해왔다. 빗썸은 가상자산 거래량 기준 국내 1위 거래소로 2017년 7월 비트코인 열풍이 불었을 당시 전세계1위 거래량을 달성하기도 했다.

현재 빗썸코리아 최대 주주는 빗썸홀딩스(구 비티씨홀딩컴퍼니)로 지분율은 74.1%다. 빗썸홀딩스는 이정훈 의장이 직·간접적으로 약 65%의 지분을 확보해 실질적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빗썸코리아가 IPO에 성공할 경우 국내 거래소로는 처음 증권시장에 상장하는 사례란 점에서 의미가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빗썸 IPO 추진 배경에 대해 최근 정부가 가상자산에 대한 과세 방안 논의를 본격화, 제도권 진입을 추진한다는 점을 꼽았다.

실제로 지난 17일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가상화폐(가상자산) 과세 문제는 7월에 정부가 과세하는 방안으로 세제 개편에 포함해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올 3월 국회가 가상자산 및 관련 거래소들의 규제를 담은 '특정금융거래정보 보고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특금법)'을 통과시키는 등 국내에서도 가상자산 관련 긍정적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단 이 같은 분위기가 반드시 IPO성공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란 의견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사업 자체가 합법적 영역으로 들어오고 상장 기준을 만족한다고 해서 반드시 모든 IPO가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상장심사 과정에서 기업의 계속성과 투명성, 투자자보호 관련 심사 등 엄격한 평가를 거쳐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빗썸코리아 관계자는 IPO 추진 여부에 대해 "자세한 내용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만 답변했다.

김산하 한경닷컴 기자 san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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