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턴 법 어겨, 그건 기밀정보"…청와대 반발을 '회고록 왜곡' 근거로 제시

트럼프 "볼턴 왜곡" 청와대發 연합뉴스 기사 리트윗하며 "봤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새벽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회고록에 대한 한국 청와대의 발표를 다룬 기사를 리트윗하며 회고록의 부적절성을 거듭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밤 '청와대가 볼턴의 한국 관련 회고록 내용이 상당 부분 왜곡됐다면서 미 정부에 관련 조치를 촉구했다'는 한국 국가통신뉴스통신사 연합뉴스 기사를 통째로 리트윗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리트윗한 기사에는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의 사진도 함께 노출돼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기사를 리트윗하면서 "봐라. 볼턴은 법을 어겼다.

(그것은) 기밀 정보다"라고 썼다.

이날 발간된 볼턴 전 보좌관의 회고록 '그것이 일어난 방' 내용의 상당 부분이 '거짓'이며 전 관료가 공개해선 안 될 기밀이라는 점을 누차 강조해온 트럼프 대통령이 청와대의 공식 반응을 그 근거 중 하나로 삼은 셈이다.

트럼프 "볼턴 왜곡" 청와대發 연합뉴스 기사 리트윗하며 "봤지?"
청와대는 전날 볼턴 전 보좌관의 회고록 중 한국과 관련한 내용에 대해 "상당 부분 사실을 크게 왜곡하고 있다"는 정 실장의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정 실장은 "정부 간 상호 신뢰에 기초해 협의한 내용을 일방적으로 공개하는 것은 외교의 기본 원칙을 위반한 것"이라며 "향후 협상의 신의를 매우 심각하게 훼손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미국 정부가 이러한 위험한 사례를 방지하기 위한 적절한 조처를 할 것을 기대한다"고 촉구했다.

정 실장은 2018∼2019년 세 차례의 남북정상회담과 두 차례의 북미정상회담 과정에서 볼턴 전 보좌관과 카운터파트로 일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