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 만에 부활하고도 올해 출전 불투명…연일 긴장 속 담금질만
'주먹이 운다'…광주 동구 복싱부 데뷔전, 코로나로 지연
24년 만에 부활한 광주 동구 복싱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기약 없는 데뷔전을 기다리고 있다.

21일 동구에 따르면 올해 1월 재창단한 복싱부가 잇단 대회 연기와 취소로 공식 무대에서 이름을 알릴 기회를 지금껏 잡지 못했다.

동구 복싱부는 3월 대한복싱협회장배 전국복싱대회에서 처음으로 기량을 발휘할 계획이었으나 코로나19 사태 때문에 일정이 이달 18일로 미뤄졌다.

생활방역 전환으로 이달에는 대회가 열릴 줄 알았으나 수도권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해 주최 측이 개막을 사흘 앞두고 취소를 결정했다.

내달 16일부터는 전국 종별복싱선수권대회가, 8월에는 대통령배 전국복싱대회가 예정돼 있으나 개최 여부는 마찬가지로 불투명하다.

동구 복싱부가 금메달 획득을 재창단 첫해 목표로 삼은 10월 전국체육대회마저 1년 순연 또는 전면 최소가 논의 중인 상황이다.

올해 마지막 공식 대회는 환절기인 11월에 열리는 국가대표 선발전이다.

'주먹이 운다'…광주 동구 복싱부 데뷔전, 코로나로 지연
대회에 나설 기회가 좀체 주어지지 않으면서 동구 복싱부는 수개월째 지루한 담금질만 이어가고 있다.

운림동에 숙소를 마련한 복싱부는 오전에는 무등산 자락에서 체력단련을, 오후에는 체육관에서 기량 점검으로 일과를 보낸다.

대구와 경북을 중심으로 코로나19 지역사회 감염이 확산할 때는 주말에 고향 집에도 방문하지 않고 숙소와 훈련장만 오갔다.

임택 청장이 최근 감독과 선수단을 격려하기도 했으나 복싱부는 연일 조바심과 긴장을 늦추지 못하며 구슬땀 흘린다.

대한복싱협회 관계자는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이 무기한 집합금지 명령을 내리고 있어서 올해 남은 대회도 개최를 장담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동구 관계자는 "재창단 첫해인 만큼 복싱부가 성과를 내야 한다는 부담을 느끼는 듯하다"며 "편안한 마음으로 훈련에만 매진하도록 다독이며 격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 동구는 민선 7기 들어 직장운동경기부 재건과 국내 권투 부흥을 약속하며 복싱부 재창단에 나섰다.

1990년 창단해 1996년 재정 문제로 해체한 지 24년 만이다.

'주먹이 운다'…광주 동구 복싱부 데뷔전, 코로나로 지연
감독은 2006 도하아시안게임 권투 웰터급 은메달리스트인 신명훈(39) 전 울산시 복싱부 플레잉코치가 맡았다.

2017 대통령배 대회 우승자인 이동진(28·69㎏급), 작년 전국체전서 금메달을 딴 한영훈(23·64㎏급), 지난해 실업선수권대회서 우승한 김재학(24·75㎏급), 작년 전국체전서 3위에 오른 함승우(22·49㎏급) 선수로 진용을 꾸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