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재난지원금이 풀려도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수가 증가하면서 수도권 소상공인과 전통시장의 매출 회복세가 주춤해졌다. 지난주 농축수산물, 의류·신발·화장품업종의 소상공인 매출은 더 나빠진 것으로 조사됐다.

중소벤처기업부가 코로나19 발생 이후 지난 2월부터 매주 실시하는 소상공인 매출액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주차(지난 15일 기준) 소상공인 매출과 전통시장 매출은 각각 평상시 대비 31%, 2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기부는 매출 감소폭이 4월 초 이후 10주 연속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최근 긴급재난지원금 등으로 소비가 일시적으로 회복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전체적으론 회복세를 보였지만 수도권은 오히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지방자치단체의 방역조치와 소비심리 악화의 영향으로 매출이 더 악화됐다. 지난주 서울은 평상시 대비 매출이 40%감소했고, 경기와 인천은 41.2%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매출이 평상시 대비 아직 60%수준이라는 의미다. 이는 전주 대비 각각 7%포인트, 1.7%포인트 오른 것이다. 반면 지방의 경우 평상시 대비 매출 감소폭은 대전·충청은 29.1%에서 23.2%로, 강원은 30.8%에서 25.4%로, 광주·호남은 32.4%에서 31.3%, 대구·경북은 22.2%에서 21.7%로 각각 회복됐다.

업종별로는 교육서비스 분야의 감소폭이 46.3%에서 41.2%로, 음식점이 28.7%에서 27.4%로 회복세를 이어간 반면 농축수산물 분야는 22.7%에서 25.0%로, 의류·신발·화장품은 25.4%에서 27.2%로 악화된 모습을 보였다.

소상공인들이 코로나19 안정화 이후 정부에 요청하는 사항으로, 홍보·마케팅비 지원이 29.9%로 가장 많았고, 소상공인전용상품권 확대(20.7%), 지역축제 등 공동이벤트 확대(16.6%), 온라인 판매지원(9.2%) 등 순으로 나타났다.

중기부는 지난 2월 3일부터 매주 소상공인 사업장 300개, 전통시장 220개 내외를 대상으로 코로나 확산 이전 대비 매출액이 얼마나 감소했는 지를 패널 서베이 방식으로 조사하고 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