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무성 홈페이지에 보름 전 비동맹운동 조정위 선언문 소개

북한이 지난 4월 주미 쿠바대사관 총격 사건에 대해 미국이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은 것을 두고 '공모자적인 침묵'이라며 대미 비난에 나섰다.

북, 쿠바대사관 총격사건 '무반응' 미국 비난…"공모자적 침묵"
북한 외무성은 15일 홈페이지에 블럭불가담운동(비동맹운동·NAM) 조정위원회가 지난 1일 발표한 공동선언문 내용을 뒤늦게 소개하며 "(미국이) 쿠바 대사관에 대한 테러 공격 사건이 발생한 지 40일이 넘도록 '공모자적인 침묵'을 지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다름 아닌 워싱턴 땅에서 위험천만한 테러의 대상으로 된 나라를 반테러 노력에 협력하지 않는 나라로 규정한 역설적인 사실은 테러와 반테러에 대한 미국식 기준이 무엇인가 하는 것을 명백히 보여준다"고 꼬집었다.

외무성은 "온갖 형태의 테러와 그에 대한 어떠한 지원도 반대하는 것은 조선 민주주의 인민공화국 정부의 일관한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워싱턴D.C. 소재 주미 쿠바대사관은 4월 30일(현지시간) 약 30발의 총격을 받았다.

쿠바 정부는 이를 테러로 규정했지만, 미국 정부는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비동맹운동은 공동선언문을 통해 쿠바대사관에 대한 테러를 규탄하는 한편 미국 정부가 입장을 밝히지 않은 것을 두고 우려를 표했다고 외무성은 전했다.

또 지난달 13일 미국 국무부가 쿠바를 '대 테러 비협력국'(not cooperating fully)으로 지정한 것을 두고도 테러와의 투쟁을 정치화한 일방적인 명단 작성이라며 반대의 뜻을 표명했다.

비동맹운동은 냉전 시기인 1961년 제3세계 국가들의 이익을 대변하기 위해 발족한 단체다.

북한은 1975년 정식 회원국으로 가입해 활동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