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진화대·공무원 등 야간 재확산 대비
양산 산불 완전진화 안 돼…"재선충병 고사목이 장작 역할"
9일 낮 경남 양산시 동면 석산리 금정산에서 발생한 산불이 완전히 진화되지 않고 있다.

양산시는 오후 7시를 넘겨 금정산 산불을 70% 이상 진화했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11시 47분께 금정산 능선 300m 지점에서 처음 불이 났다.

양산시 공무원, 양산소방서 직원 등 300여명이 진화작업에 투입됐다.

소방당국은 관할 소방서 인력 전체가 출동하는 '대응 1단계'를 발령했다.

산림청과 부산·울산·경북 소방청 헬기 7대도 동원됐다.

불은 임야 1㏊가량을 태우면서 계속 번지다가 오후 5시께 큰불이 잡히는 등 확산세가 꺾였다.

그러나 불길이 완전히 잡히지는 않고 있다.

양산시는 화재현장에 특수진화대와 시 공무원 일부 인원을 밤새 배치해 불이 다시 번지는 것에 대비하도록 했다.



불이 난 곳은 소나무재선충병 피해지역으로, 재선충병에 걸린 나무를 잘라 약품 처리 후 덮어놓은 것이 많다.

진화작업에 참가한 양산시 공무원은 "쌓아놓은 재선충병 고사목이 장작더미 역할을 해 계속 타면서 불길을 잡기가 힘든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또 고압선이 지나는 송전탑이 많아 헬기 진입이 힘든 점도 진화를 더디게 했다고 양산시는 전했다.

산불이 낮 동안 계속되면서 연기, 재가 양산시 도심까지 날려 주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양산시와 소방당국은 "송전탑 쪽에서 불이 처음 시작된 것 같다"는 주민 신고를 토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 파악에 나설 예정이다.

하지만 한국전력은 "자체 조사 결과, 송전탑에서 발화한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양산 산불 완전진화 안 돼…"재선충병 고사목이 장작 역할"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