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 꿇는 게 전부 아냐…전 분야에서 흑인 지도자 많아져야"
"램퍼드 감독 되는데 콜은?"…스털링, 인종차별 반대 작심 발언
잉글랜드 프로축구 맨체스터 시티의 흑인 공격수 라힘 스털링(26)이 "축구계에 흑인 지도자가 너무 적다"며 인종차별과 관련해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스털링은 9일(한국시간) 공개된 영국 방송 BBC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영국으로 확산한 인종차별 항의 시위에 대해 "대단한 출발점"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시위만으로는 이 나라를 바꿀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흑인을 포함한 유색인종에게는 백인보다 적은 기회가 주어진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비교적 최근 현역에서 은퇴한 프리미어리그(EPL)의 스타 출신 지도자들을 예로 들었다.

스털링은 "스티븐 제라드와 프랭크 램퍼드, 솔 캠벨과 애슐리 콜은 모두 잉글랜드 대표팀에서 뛴 위대한 선수들"이라면서 "하지만 두 명은 최상위 리그에서 감독으로 활동하는 반면 나머지 두 명의 흑인은 그들만큼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제라드는 리버풀, 램퍼드와 콜은 첼시, 캠벨은 아스널에서 전성기를 보냈다.

모두 빅클럽에서 활약하며 크게 명성을 떨친 선수들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램퍼드 감독 되는데 콜은?"…스털링, 인종차별 반대 작심 발언
하지만 램퍼드가 현재 당당히 첼시 감독으로 활동하는 반면 흑인인 콜은 첼시의 15세 이하 유소년팀을 지휘하고 있다.

2016년 로스앤젤레스 갤럭시(미국)에서 은퇴한 제라드는 딱 1년만 리버풀에서 지도자 연수를 받은 뒤 2018년 스코틀랜드 명문 레인저스 지휘봉을 잡았다.

반면 2011년 현역에서 은퇴한 캠벨은 2018년에야 4부 리그 팀인 매클레스필드타운 사령탑에 올랐다.

지금은 3부 리그의 사우스엔드 유나이티드를 이끌고 있다.

스털링은 "축구뿐 아니라 모든 분야에서, 흑인을 포함한 유색인종 모두에게 백인과 동등한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면서 "무릎 꿇는 게 전부가 아니다.

변화를 만들려면 국회에 있는 의원들에게 말해야 한다"고 제도적 개선의 필요성을 강변했다.

자메이카 태생으로 잉글랜드로 이주해 잉글랜드 대표팀에서도 뛰는 스털링은 세계 최고의 측면 공격수로 평가받는다.

이날 국제축구연맹(FIFA) 산하 연구기관이 발표한 유럽 5대 리그 선수 예상 이적료 보고서에서 스털링은 킬리안 음바페(파리 생제르맹)에 이은 2위(1억9천470만 유로·약 2천630억원)에 올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