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숨진 칠레 출신 세계적 작가 루이스 세풀베다의 마지막 장편소설이 국내에 소개된다.

도서출판 '열린책들'은 세풀베다가 지난 2016년 발표한 장편 '역사의 끝까지'를 출간한다고 9일 밝혔다.

공식 출간일은 오는 20일이다.

작가의 분신과도 같은 '벨몬테'라는 주인공을 통해 트로츠키 시절 러시아, 피노체트 시절 칠레, 나치 치하 독일 등에서 일어난 20세기 주요 사건들을 생생하게 그려낸다.

세풀베다가 남긴 마지막 장편소설 '역사의 끝까지'
벨몬테는 좌파 지도자였던 살바도르 아옌데 전 대통령을 위해 많은 전투에서 목숨을 걸고 싸운 인물이다.

실력 좋은 저격수였고 지하조직 활동 경험도 많다.

그는 이제 세상과 과거에 환멸을 느낀 채 무장을 해제하고 칠레 남단 한 바닷가 마을에서 연인이자 동지인 베로니카와 함께 조용히 살아간다.

하지만 그가 다시 총을 잡아야 하는 음모가 펼쳐진다.

러시아 비밀 정보기관은 칠레에서 복역 중인 카자흐스탄 장군을 제거하고자 은퇴한 게릴라 벨몬테를 원하고, 이미 황혼에 접어든 그는 다시 비정한 역사의 소용돌이 속으로 뛰어든다.

세풀베다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스페인 북부 오비에도의 한 병원에서 6주간 치료를 받다가 지난 4월 향년 70세로 숨졌다.

1949년 칠레에서 태어난 세풀베다는 피노체트가 정권을 잡자 다른 좌파 성향 지식인들과 마찬가지로 외국 망명길을 택했다.

파리와 독일을 거쳐 1997년부터 스페인 북부에 정착했으나 2017년 5월 칠레 국적을 회복했다.

대표작은 세계적 베스트셀러인 '연애 소설 읽는 노인'이다.

1989년 피살된 환경운동가 치코 멘데스를 기리는 장편소설로, 티그레 후안상을 받았다.

동화 작가로도 활동하며 2016년 헤밍웨이 문학상을 받기도 했다.

유작은 지난해 5월 발표한 '흰고래 이야기'이다.

세풀베다가 남긴 마지막 장편소설 '역사의 끝까지'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