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뚫은 토종 기술…내진용 건축자재 4각관 수출
지진을 견딜 수 있는 내진용 각관 전문생산업체인 하이스퀘어(대표 김수병·사진)는 파이프에서 1열만 한 번 용접해 4각관을 만드는 기술과 대량생산 체계를 구축해 일본과 해외 진출에 나선다고 3일 발표했다.

하이스퀘어가 생산하는 4각관은 경주 지진 사태 이후 내진설계를 강화하기 위해 개발한 제품이다. 지난해 제조공법 특허를 등록했다. 기존 제품은 ‘ㄷ’자 형태의 두 철판을 두 차례 용접해 4각관으로 만드는데, 이 제품은 한 번 용접으로 가능하다. 용접관은 용접 부위가 적을수록 내구성과 강도가 우수하다. 한 번 용접한 제품은 두 번 용접하는 관보다 품질과 생산성이 높고, 부식을 줄일 수 있다. 가격도 30% 이상 싸다.

이 회사는 올해 초 2만5000t의 생산 설비를 구축하고 4각형 단면의 길이가 300~750㎜인 중형 규모의 각관을 주력 상품으로 선정했다.

하이스퀘어는 올해 처음으로 수출길도 열었다. 일본 건설회사에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80t 규모의 4각관 수출계약을 체결하고, 이달 말 공급할 예정이다. 회사 측은 북미와 남미, 중동지역의 건설업계 및 철강회사와도 수출을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하이스퀘어는 지난해 8명의 직원으로 출발했지만 올해 30억원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수출은 매출의 20% 정도를 차지할 것이라고 회사 측은 전했다. 내년에는 매출 50억원 이상, 수출 비중을 매출의 40% 이상으로 높일 계획이다.

올 들어 하이스틸, 동양철관, 창원밴딩 등 국내 제강 및 조선업체, 일본 건설회사를 주 고객으로 삼아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선박과 건물, 빌라 등의 골격을 세우는 데 사용할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김수병 대표는 “제품이 튼튼하고 가격이 싸다는 소문이 나면서 서서히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며 “국내 판매는 물론 수출에도 본격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