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국회 의원회관 식당에서 열린 미래통합당 3선 당선자 모임 회의에서 장제원 의원(왼쪽)과 조해진 의원이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4월 국회 의원회관 식당에서 열린 미래통합당 3선 당선자 모임 회의에서 장제원 의원(왼쪽)과 조해진 의원이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장제원 미래통합당 의원은 2일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가 보수의 가치마저 부정하고 있다"라면서 비판을 쏟아냈다.

장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SNS)을 통해 "'보수', 나아가 '자유우파'라는 말을 쓰지 말라고 한다"면서 "'개혁보수'라는 말도 쓰면 안 되는가"라고 밝혔다.

이어 "심지어, 당내에서 '보수는 시대에 뒤떨어진 낡은 가치'라는 말도 나온다"라면서 "정강, 정책도 모두 뜯어고친다고 한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정강, 정책 어느 문구나 단어가 잘못되었는지 궁금하다"라면서 "정강, 정책을 실천하지 못한 것이 문제지, 정강, 정책이 문제인가"라고 비판했다.

장 의원은 "보수의 핵심 가치는 자유와 공정, 책임"이라며 "법치를 구현하고, 사회에 대한 의무를 다하고, 공동체에 헌신하는 것이 보수의 가치다. 무엇이 낡았다는 것인지 이해가 잘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장 의원은 또 "보수라는 단어를 가지고 굳이 논쟁할 생각은 없다"라면서도 "단어가 무엇이 되었던, 가치는 지켜야 한다. 보수의 소중한 가치마저 부정하며, 보수라는 단어에 화풀이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보수가 주인을 잘못 만나 고생하는 것뿐"이라며 "당 지도부는 보수가 사랑받기 위해 개혁하는 것이지 보수를 없애기 위해 개혁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정당은 지향점이 뚜렷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장 의원은 "분명한 지향점 속에서 중심을 잡고, 넓은 스펙트럼을 포용하는 포괄적 이념 정당이 되어 외연을 확장해 가야 한다"면서 "대한민국에는 이미 여러 개의 진보를 표방하는 정당이 있다. 유사 민주당, 심지어 유사 정의당을 만드는 것이 우리의 가치 지향점이 되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호소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