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순 티케이씨 대표 "반도체 표면처리 장비 세계 1위 오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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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8회 한국을 빛낸 이달의 무역인상
PCB용 도금장비 첫 국산화
독일·일본 기업에 기술력 앞서
폭스콘·AT&S 등에 납품
웨이퍼용 표면처리 장비도 개발
PCB용 도금장비 첫 국산화
독일·일본 기업에 기술력 앞서
폭스콘·AT&S 등에 납품
웨이퍼용 표면처리 장비도 개발
“고부가가치인 반도체 웨이퍼 표면처리 분야로 비즈니스 영역을 확대해 세계적인 회사로 성장하는 것이 남은 목표입니다.”
박용순 티케이씨(TKC) 대표(61·사진)는 전자제품용 인쇄회로기판(PCB) 표면처리 장비에 이어 반도체 분야에서도 글로벌 선두주자로 올라서고 싶다며 이 같은 포부를 밝혔다. TKC는 PCB 표면처리 자동화 설비 전문기업으로 이 분야에선 이미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갖춘 강소기업이다.
1996년 자본금 1억원으로 출발한 TKC는 뛰어난 기술력을 바탕으로 현재 자본금 21억원, 자산 규모 900억원의 회사로 급성장했다. 연 매출은 지난해 기준 513억원. 지난해엔 수출 3724만달러를 달성했다. 박용순 대표는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8일 한국무역협회와 한국경제신문사가 선정한 제128회 ‘한국을 빛낸 이달의 무역인상’을 받았다.
TKC의 주력 제품은 PCB 표면처리 장비다. PCB는 전자제품 내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작은 전기부품들이 촘촘히 박혀 있는 녹색의 회로판이다. 전자제품의 불량률을 줄이기 위해선 PCB 표면에 깔린 전기배선이 제대로 연결돼 있도록 미세정밀 도금을 할 수 있는 장비가 필수적이다.
1990년대까지만 해도 국내에선 PCB 표면처리 장비를 독일, 일본산 수입 제품에 의존했다. 국내 업체들의 기술력이 부족한 데다 막대한 투자금과 개발 기간을 감당할 엄두를 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를 처음 국산화한 기업이 TKC다. 박 대표는 TKC 설립 3년 만인 1999년 독자적인 표면처리 장비를 개발해 판매에 나섰다.
박 대표는 “국내 표면처리 회사에 근무하던 시절부터 왜 국내에선 세계적인 표면처리 장비를 생산하는 기업이 없을까 하는 갈증이 컸다”며 “선배들이 하지 못한 분야를 개척해 선진국들과 어깨를 견주고 싶다는 꿈을 꾸게 됐다”고 말했다.
그의 꿈대로 TKC는 PCB 표면처리 장비를 개발한 지 20여 년이 지난 현재 기술력 세계 1위 기업으로 발돋움했다. TKC의 장비는 정보기술(IT), 인공지능(AI) 기술까지 담고 있다. 미국 인텔, 대만 폭스콘, 일본 이비덴, 오스트리아 AT&S 등 굴지의 기업에 장비를 납품하고 있다. 인텔에 표면처리 장비업체로 등록된 기업은 한국에서 TKC가 유일하다. 해외 매출 비중이 70%를 넘는다. 국내에선 삼성전기, LG이노텍, 심텍, 대덕, 비에이치 등이 주요 거래처다.
TKC는 반도체 웨이퍼용 표면처리 장비 시장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매출 수천억원을 달성할 수 있는 고부가가치 영역이라는 점에서다. TKC는 2009년부터 개발을 추진하다가 2012년 정부 국책 과제로 선정돼 개발을 마쳤다. 박 대표는 “한국이 반도체 강국이지만 국산 표면처리 장비를 활용하는 것에 소극적이어서 아쉽다”며 “일단 국내 기업에서 장비 사용을 늘려야 제품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정선 기자 leeway@hankyunmg.com
박용순 티케이씨(TKC) 대표(61·사진)는 전자제품용 인쇄회로기판(PCB) 표면처리 장비에 이어 반도체 분야에서도 글로벌 선두주자로 올라서고 싶다며 이 같은 포부를 밝혔다. TKC는 PCB 표면처리 자동화 설비 전문기업으로 이 분야에선 이미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갖춘 강소기업이다.
1996년 자본금 1억원으로 출발한 TKC는 뛰어난 기술력을 바탕으로 현재 자본금 21억원, 자산 규모 900억원의 회사로 급성장했다. 연 매출은 지난해 기준 513억원. 지난해엔 수출 3724만달러를 달성했다. 박용순 대표는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8일 한국무역협회와 한국경제신문사가 선정한 제128회 ‘한국을 빛낸 이달의 무역인상’을 받았다.
TKC의 주력 제품은 PCB 표면처리 장비다. PCB는 전자제품 내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작은 전기부품들이 촘촘히 박혀 있는 녹색의 회로판이다. 전자제품의 불량률을 줄이기 위해선 PCB 표면에 깔린 전기배선이 제대로 연결돼 있도록 미세정밀 도금을 할 수 있는 장비가 필수적이다.
1990년대까지만 해도 국내에선 PCB 표면처리 장비를 독일, 일본산 수입 제품에 의존했다. 국내 업체들의 기술력이 부족한 데다 막대한 투자금과 개발 기간을 감당할 엄두를 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를 처음 국산화한 기업이 TKC다. 박 대표는 TKC 설립 3년 만인 1999년 독자적인 표면처리 장비를 개발해 판매에 나섰다.
박 대표는 “국내 표면처리 회사에 근무하던 시절부터 왜 국내에선 세계적인 표면처리 장비를 생산하는 기업이 없을까 하는 갈증이 컸다”며 “선배들이 하지 못한 분야를 개척해 선진국들과 어깨를 견주고 싶다는 꿈을 꾸게 됐다”고 말했다.
그의 꿈대로 TKC는 PCB 표면처리 장비를 개발한 지 20여 년이 지난 현재 기술력 세계 1위 기업으로 발돋움했다. TKC의 장비는 정보기술(IT), 인공지능(AI) 기술까지 담고 있다. 미국 인텔, 대만 폭스콘, 일본 이비덴, 오스트리아 AT&S 등 굴지의 기업에 장비를 납품하고 있다. 인텔에 표면처리 장비업체로 등록된 기업은 한국에서 TKC가 유일하다. 해외 매출 비중이 70%를 넘는다. 국내에선 삼성전기, LG이노텍, 심텍, 대덕, 비에이치 등이 주요 거래처다.
TKC는 반도체 웨이퍼용 표면처리 장비 시장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매출 수천억원을 달성할 수 있는 고부가가치 영역이라는 점에서다. TKC는 2009년부터 개발을 추진하다가 2012년 정부 국책 과제로 선정돼 개발을 마쳤다. 박 대표는 “한국이 반도체 강국이지만 국산 표면처리 장비를 활용하는 것에 소극적이어서 아쉽다”며 “일단 국내 기업에서 장비 사용을 늘려야 제품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정선 기자 leeway@hankyunm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