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A 기협, 검언유착 진상조사 결과에 "개인 일탈 규정 경계"
한국기자협회 채널A지회는 최근 채널A가 자사 기자와 검찰 고위 간부의 이른바 검언유착 의혹에 관한 진상조사 후 기자 개인의 일탈이라는 결과를 내놓은 데 대해 반발했다.

지회는 29일 성명서를 내고 "소속 기자가 취재 윤리를 위반한 것에 대해 동료로서 깊은 책임을 통감한다.

그동안의 취재 관행을 되돌아보는 계기로 삼아 이슈 선정, 인터뷰, 보도 방식 등 전 과정을 개혁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회는 그러면서도 "이와는 별개로 진상조사 과정과 진상조사 보고서가 외부로 공표되기 전까지 현장 기자들로 구성된 채널A지회를 배제한 사측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특히 취재원 보호라는 언론의 기본적 사명을 지키기 위한 보도본부 기자들의 2박 3일간의 노력이 무색하게 본인의 동의 절차 없이 휴대전화와 노트북 등 취재 물품을 검찰에 넘긴 사측의 행동은 납득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지회는 "이번 사태가 특종과 단독 보도에 대한 심리적 압박 속에서 발생했다는 구조적인 문제를 깊이 있게 점검해야 한다고 판단하며, 단순한 개인의 일탈로 규정지으려는 움직임도 경계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MBC가 이번 사태를 (주도적으로) 보도한 과정에 대한 의구심도 제기되고 있다.

검찰이 이번 사건이 정파적 논리에 왜곡되지 않도록 균형 있게 수사를 진행할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달 1일부터 자체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려 해당 사안을 조사해온 채널A는 이달 25일 진상조사 보고서 전문을 공개했다.

채널A는 53쪽에 이르는 보고서 말미에 문제를 일으킨 이모 기자의 신라젠 관련 취재 착수는 자발적으로 시작됐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