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글와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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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기 시작한 지난 3월 이혼 건수가 24년만에 가장 적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도 감소 추세를 이어가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통계청이 27일 발표한 '2020년 3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지난 3월 이혼 건수는 7298건이었다. 전년 동월 대비 19.5%(1773건) 감소했다. 1996년 3월(6760건) 이후 24년만에 가장 적었다.

지역별로 보면 코로나19 영향을 많이 받은 영남권의 이혼 감소가 도드라졌다. 대구의 이혼건수는 946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 20.9% 감소했다. 부산은 257건으로 같은 기간 25.2% 줄었다.

이혼 건수는 동사무소 등 행정관청에 접수된 것을 기준으로 집계한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관청에 신고하러 가는 것까지 줄었다고 해석할 수 있다.

당초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이혼이 늘어날 것이란 예상이 있었다. 재택근무를 하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부부가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 갈등이 생길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이번 통계는 이같은 예상이 맞는지 여부를 반영하기는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실제 이혼 절차가 시작되면 한달 이상 숙려기간을 가지는 것을 고려하면 실제 코로나19로 인한 영향은 4~5월 동향을 추가로 살펴본 후에 설명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결혼도 줄었다. 지난 3월 혼인 건수는 1만9359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 1.0% 감소했다. 혼인 건수는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3월을 기준으로 2016년 2만4991건, 2017년 2만3290건, 2018년 2만2773건, 2019년 1만9549건 등으로 줄어왔다. 올해는 추세적 감소와 함께 코로나19로 결혼식을 미루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이 일부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한편, 인구는 5개월 연속 감소했다. 출생아 수는 2만4378명인데, 사망자 수는 2만5879명으로 1501명이 순감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