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청년농업인대상 받아…"가족과 함께 행복한 농장 생활이 목표"

"귀농을 준비하던 중 아내가 딸기를 재배한다면 귀농에 찬성하겠다고 했습니다.

싫어하는 사람을 찾아보기 힘든 딸기이다 보니 품질 좋은 딸기만 생산한다면 판매에도 문제가 없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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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귀촌] ④ 컴퓨터 프로그래머에서 딸기농장주로…귀농 청년 김창영씨
지난 22∼24일 연합뉴스와 농협중앙회가 공동 개최한 '2020 귀농귀촌청년박람회'에서 청년농업인대상을 받은 김창영(38)씨는 2019년 충남 논산으로 귀농해 딸기농장을 운영하는 초보 농업인이다.

논산은 맛과 향, 품질이 뛰어난 딸기의 고장이다.

대기업 계열사에서 컴퓨터 프로그래머로 일하다 쌓이는 스트레스 등에 중도 퇴사한 뒤 아내, 아이와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면서 건강도 챙기고 즐겁게 살아보는 일을 찾다가 농촌으로 눈을 돌렸다.

귀농귀촌종합센터에서 기초교육을 받은 뒤 청년 귀농 장기교육 프로그램과 청년 창업농에 대한 정부 정책도 접하고 아내, 아이와 함께 중간중간 체험과 실습을 거치면서 도전해볼 만하다는 생각에 귀농을 결심했다.

아내와 아이가 좋아하는 딸기를 작목으로 선정한 뒤 딸기 농사를 하는 젊은 부부들과도 만나고 이야기해보며 긍정적인 미래를 그리게 됐다.

내가 만든 농장을 즐겁게 생활하는 곳으로 만들면서 동시에 정보기술(IT)을 활용하면 품질 좋은 딸기를 생산해 낼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막상 장기교육 프로그램에 들어가자 6개월 동안 수입이 전무하고 시설하우스 설비에 많은 자금이 들어가면서 고비를 맞기도 했다.

[귀농귀촌] ④ 컴퓨터 프로그래머에서 딸기농장주로…귀농 청년 김창영씨
이때는 선배 영농인들의 도움과 정부 정책 지원 등으로 헤쳐나갈 수 있었다고 김씨는 말한다.

지금은 선도 농가 실습 교육 프로그램 참여로 일정액을 지원받고 청년 창업농 대상자로 선정돼 매달 지원금도 받을 수 있게 됐다.

김씨는 품질 좋은 딸기를 안정적으로 생산하는 것을 제일 큰 목표로 한다.

ICT(정보통신기술)를 접목한 스마트팜 시설도 준비 중이다.

생산품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다양한 방안도 구상 중이다.

그는 농사일은 기본적으로 '잘 생산하고 잘 재배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귀농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은 충분히 사전 교육을 받아야 하고 귀농교육과 스마트팜 등 다양한 교육 중 자기에게 맞는 교육을 받아 미리미리 준비할 것을 조언했다.

귀농 과정에서의 또 다른 애로점으로 그는 "귀농에 앞서 아이를 키우는 환경에 대해서도 걱정을 하게 된다"며 "농촌 학교생활과 교우관계, 과외활동 등 자녀 교육과 문화생활에 대한 부분을 알아야 하는 데 찾기가 쉽지 않고, 체험할 기회도 적다"고 말했다.

가족 단위로 귀농하는 청년을 위한 다양한 정책과 지원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김 씨는 "청년 귀농 장기교육 실습으로 현장에서 익힌 것들이 많은 도움이 됐다"며 "귀농 준비에 전념하는 동안 물심양면으로 도와준 가족과 귀농하는 데 도움을 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