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긴급사태 와중에 내기 마작을 했다가 불명예 퇴진한 구로카와 히로무(黑川弘務) 전 도쿄고검 검사장이 7억원에 육박하는 퇴직금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26일 아사히(朝日)신문에 따르면 모리 마사코(森雅子) 법상(법무부 장관에 해당)은 일반론을 전제로 구로카와 전 검사장처럼 37년간 근속한 도쿄고검 검사장이 개인 사정을 이유로 퇴직하는 경우 퇴직금이 약 5천900만엔(약 6억7천556만원)이라고 이날 중의원 법무위원회에서 밝혔다.
국가공무원 퇴직수당법에 의하면 정년퇴직하는 경우 퇴직금이 약 6천700만엔(7억6천716만원)에 달하지만, 구로카와는 개인 사정에 의해 조기 퇴직한 것이라서 이보다 적은 금액이 된다.
긴급사태 와중에 도박한 것에 대한 여론의 비판이 고조하는 가운데 구로카와가 정식 징계 대신 경고의 일종인 '훈고'(訓告) 처분을 받아 감액 없이 퇴직금을 수령하는 것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이 그를 감싼 결과라는 지적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아베 일본 총리는 전날 열린 기자회견에서 "훈고 처분에 따라 감액됐다고 알고 있다"고 설명했으나 감액은 훈고 처분으로 인한 것이 아니라 구로카와 전 검사장이 본인의 사정에 의해 퇴직했기 때문이라고 아사히는 전했다.
이런 가운데 구로카와 전 검사장이 기자들과 내기 마작을 한 것을 도박죄로 처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시민단체 '검찰청법 개정에 반대하는 모임'은 구로카와 전 검사장 및 그와 마작을 한 기자 등 3명을 도박 혐의로 도교지검 특수부에 고발했다.
이 단체와 별도로 도쿄도(東京都)에 거주하는 한 남성도 구로카와 전 검사장에 대한 고발장을 최고검찰청(대검찰청에 해당)에 우편으로 보냈으며 변호사들이 도쿄지검에 구로카와 전 검사장 등을 상습도박 혐의로 고발하기도 했다.
야당은 구로카와 전 검사장을 훈고 처분한 것이 실질적으로 정권 중추인 총리관저가 관여한 결과라는 의혹을 추궁하고 있다.
야당은 26일 참의원 후생노동위원회에서 구로카와 전 검사장의 내기 마작 재조사를 요구했다.
아베 총리는 "법무성이 적절하게 조사했다"며 거부했으나 논란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베 내각은 올해 2월 퇴직 예정인 구로카와 전 검사장의 정년을 6개월 연장하는 전례 없는 조치를 각의 결정했으며 이는 구로카와를 차기 검사총장(검찰총장에 해당)에 임명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압도적이었다.
아베 총리는 이를 뒤늦게 정당화하려는 듯 정부가 인정하면 검찰 고위직이 직책을 유지한 채 정년을 연장할 수 있도록 하는 검찰청법 개정을 추진했으나 여론의 반대가 거세지자 보류하기로 최근 결정했다.
아사히(朝日)신문의 최근 조사에서 아베 내각의 지지율은 2012년 12월 아베 총리 재집권 후 가장 낮은 수준인 29%를 기록했다.
지지율 급락에는 코로나19 대응 미숙과 더불어 검찰청법 개정 및 구로카와 전 검사장의 내기 마작 사건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한국 시조(時調) 작품을 실은 미국 민간 우주기업 파이어플라이 에어로스페이스의 무인 달 탐사선 ‘블루 고스트’가 2일 달 표면에 착륙했다. 민간 기업으로는 두 번째로 달 착륙에 성공했다.블루 고스트는 미국 중부시간 기준 오전 2시34분께 착륙에 성공했다. 착륙 상황은 현장에서 36만㎞ 떨어진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 근처 파이어플라이 관제센터를 거쳐 파이어플라이와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동영상 채널 등으로 전 세계에 생중계됐다. 제이슨 김 파이어플라이 최고경영자(CEO)는 “모든 것이 시계처럼 정확하게 진행됐다”고 밝혔다.착륙 지점은 달 앞면 북동쪽에 있는 대형 분지 마레 크리시움의 ‘몽 라트레유’로 불리는 고대 화산 지형 근처다. 착륙선의 크기는 가로 3.5m, 세로 3.5m, 높이 2m다. 착륙 후 약 30분 만에 인근 달 표면의 사진과 각종 관측·실험 데이터를 지구로 보냈다. 착륙선에는 NASA의 과학 실험을 위한 장비 10개가 탑재됐다. 예술작품을 달로 보내는 프로젝트의 하나로 세계 창작자들이 만든 시집 ‘폴라리스 트릴로지’도 실렸다. 여기에 한국 시조 여덟 편이 포함됐다.파이어플라이는 NASA와 함께 달 착륙선을 발사한 세 번째 민간 기업이다. 달 착륙에 성공한 역사상 두 번째 민간 기업으로도 기록됐다. 최초로 달 착륙에 성공한 민간 우주선은 미국 인튜이티브머신스의 ‘오디세우스’호다. 지난해 2월 22일 달 남극 인근에 착륙했다. 지금까지 달 표면에 우주선을 착륙시키는 데 성공(정부 프로젝트 포함)한 국가는 미국, 러시아(옛 소련), 일본, 중국, 인도 등 5개국뿐이다.NASA는 블루 고스트를 달로 보내면서 1억100만달러(약 1480억원)를 쓴 것으로 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적대적 어투로 복장을 지적한 기자가 친(親) 트럼프 성향의 마저리 테일러 그린 공화당 하원의원의 남자치구인 것으로 전해졌다.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정상회담 당시 젤레스키 대통령에게 조롱하는 말투로 “왜 정장을 입지 않았나, 백악관을 찾으면서 정장 입기를 거부했다. 정장이 있기는 한가”라고 물은 기자는 보수성향 방송 ‘리얼아메리카보이스’의 브라이언 글렌(56)이다.리얼아메라카보이스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우호적인 보도를 해온 대안 채널이다. 주류 언론을 길들이기 위한 백악관 취재 시스템 변경 과정에서 새롭게 출입 허가를 받은 매체이기도 하다. 이 매체의 대표 인물로 꼽히는 글렌 기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가장 좋아하는 기자로 부상하고 있기도 하다.글렌 기자는 정장을 입지 않고 우크라이나의 상징인 삼지창이 왼쪽 가슴에 새겨진 검정 긴팔 셔츠에 검정색 바지를 입고 정상회담에 나선 젤렌스키 대통령을 두고 "우리나라와 대통령뿐 아니라 미국 시민에 대한 내면의 무례함을 보여준다"고도 주장했다.트럼프 대통령의 열렬한 지지자인 그린 의원도 남자친구의 질문에 박수를 보냈다. 그린 의원은 엑스(X·옛 트위터)에 "젤렌스키가 우리 대통령에게 돈을 구걸하러 올 때조차 정장을 입지 않을 정도로 무례했다고 지적한 것이 매우 자랑스럽다"고 적었다.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