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COVID-19·코로나19)의 유력한 치료제 후보로 거론되던 말라리아 치료제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이하 클로로퀸)의 임상 실험을 잠정 중단했다.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은 25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화상 언론 브리핑을 통해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있어 클로로퀸의 임상 실험을 잠정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그는 “실험에 참여했던 국가들의 임상에서 나온 모든 증거에 대한 종합 분석과 평가를 통해 재검토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클로로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 대응의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며 추천했던 치료제로 윰명하다.

말라리아 치료제로 개발된 클로로퀸은 다른 약물과의 병행 투여가 이뤄져도 치료 효과가 크게 없었던 것으로 분석됐던 약물이다. 미국 뉴욕주립대 공중보건대 교수 연구팀이 클로로퀸과 항생제 아지트로마이신을 각각 또는 함께 사용하는 치료법이 코로나19 중증 환자의 치명률을 낮추는지 확인한 결과 효과가 미미하다는 분석결과를 미국의사협회지(JAMA) 11일자(현지시간)에 발표하기도 했다.

이번에 임상 실험을 잠정 중단한 것은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의 안전성 우려 때문이다. 치료 효과도 미미한 데다가 안전성 문제까지 불거졌다. 지난 22일 의학 학술지 ‘랜싯’에 공개된 연구결과에 따르면 671개 병원 9만6000여명의 코로나19 입원 환자를 대상으로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치료 효과를 분석한 결과 사망 위험도가 3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심장 부정맥 위험도 137%나 증가한 것으로 나왔다.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은 “이번 안전성 우려는 코로나19 환자에게 해당되는 것”이라며 “하클로로퀸은 말라리아 환자들에게는 안전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고 부연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