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인 가구 60만원 상품권으로 직접 받아 전통시장서 36만원 '펑펑' 소비
"탈모약과 속옷 샀어요"…'완판남' 최문순 재난지원금 소비 나서(종합)
"저도 긴급재난지원금 받았습니다.

그동안 사고 싶었던 탈모증 치료약도 사고, 모처럼 (아내) 눈치 안 보고 '펑펑' 쓰겠습니다.

"
감자 등 농산물 온라인 '완판남'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25일 오전 춘천시 소양동 행정복지센터에서 긴급재난지원금 60만원을 직접 수령하자마자 전통시장으로 달려가 소비에 나섰다.

2인 가구인 최 지사가 이날 받은 재난지원금은 60만원이다.

최 지사는 현금처럼 쓸 수 있는 1만원권 강원사랑상품권 60장을 손에 들고 어린아이처럼 즐거운 표정을 지어 보였다.

그는 "현금처럼 쓸 수 있는 상품권을 받으니 기분이 좋다"며 "신용·체크카드로 받았다면 아내가 다 쓰고 저는 한 푼도 못 썼을 텐데…"라고 파안대소했다.

재난지원금을 손에 거머쥔 최 지사에게 어디서 어떻게 쓸 생각이냐고 묻자 "그동안 사고 싶었지만 사러 가기가 좀 그랬던 머리에 바르는 탈모증 치료약을 이참에 약국에 가서 사고 싶다"고 말했다.

이 말이 끝나자마자 최 지사는 춘천 중앙시장을 찾아가 소비 촉진을 위한 '긴급재난지원금 쓰리 GO 캠페인'에 나섰다.

시장 곳곳을 돌며 티셔츠, 잠옷 하의, 신발, 베게, 모자, 티셔츠 등을 구매한 뒤 떡집에 멈춰선 최 지사는 많은 떡을 사 지나가는 시민들에게 돌리며 재난지원금의 적극적인 소비를 독려했다.

"탈모약과 속옷 샀어요"…'완판남' 최문순 재난지원금 소비 나서(종합)
최 지사는 한금석 도의회 의장과 함께 속옷 매장에 들러 '1만원권', '5만원권' 무늬의 속옷을 양복 하의 위에 덧입고 시장을 활보하며 상인들에게 "돈 많이 버시라"고 응원하기도 했다.

캠페인이 막바지에 이르자 최 지사는 시장 내 약국을 찾아 평소 사고 싶었던 탈모증 치료약과 마스크를 함께 구매했다.

이어 옆 상점에 들러 멋진 모자도 하나 샀다.

최 지사는 이날 수령한 재난지원금 60만원으로 17개 품목을 구매해 36만원을 소비했다.

최 지사는 "탈모약을 평소 사고 싶었는데 재난지원금을 받아 구매하게 됐다"며 "(머리숱이 적은) 약사님 모습을 보니 믿음이 덜 간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이어 최 지사는 "긴급재난지원금이 도민들에게 지급되면서 소비 활동이 되살아나고 있지만, 소상공인, 자영업자의 체감 지역 경기는 여전히 어렵다"며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재난지원금 소비에 도민들이 적극적으로 나서 달라"고 당부했다.

최 지사는 전통시장에서 장을 본 품목 중 일부는 지역의 복지시설에 기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성호 행정부지사와 우병렬 경제부지사도 동부시장과 후평시장을 각 방문, 긴급재난지원금의 적극적인 사용을 통한 지역 경제 살리기에 모든 도민이 나서 줄 것을 유도한다.

"탈모약과 속옷 샀어요"…'완판남' 최문순 재난지원금 소비 나서(종합)
이와 함께 도청 실·국별로 오는 6월 말까지 협력 시군을 방문해 전통시장 장보기 등 지역 경제 활성화 행사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또 한국소비자원 강원지원, 강원소비자연맹 등 도내 소비자단체는 오는 25일 오전 춘천 명동과 중앙시장에서 긴급재난지원금의 빠른 소비와 우리 동네 골목상권 이용 활성화를 위한 홍보 캠페인을 펼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