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일 압수수색이 진행 중인 서울 채널A 광화문 사옥/사진=연합뉴스
지난달 29일 압수수색이 진행 중인 서울 채널A 광화문 사옥/사진=연합뉴스
채널A가 취재 과정에서 검찰 고위 간부와의 친분, 가족에 대한 수사 가능성 등을 언급한 자사 법조팀 기자로부터 제기된 이른바 '검언유착' 의혹에 대해 "시청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공식 사과했다.

채널A는 22일 저녁 메인 뉴스 클로징 멘트를 통해 "채널A는 저희 기자가 신라젠 사건을 취재하는 과정에서 취재윤리에 어긋난 행위를 했다는 지적과 관련해 지난 4월 1일 진상조사에 착수했다"며 "조사 결과 저희 기자가 검찰 고위 관계자와의 친분을 과시하며, 이를 취재에 이용하려 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명백한 잘못이고 채널A의 윤리강령과 기자 준칙에 어긋나는 일이다. 보도본부는 취재 단계의 검증에 소홀했고 부적절한 행위를 막지 못했다"며 "진상조사위는 대표이사를 포함, 사내 관계자 10명을 대상으로 모두 18차례에 걸쳐 대면 조사를 했으며 조사 결과는 강일원 전 헌법재판관을 위원장으로 한 '취재 진실성·투명성 위원회'에 제출해 3차례 철저한 검증을 받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53페이지 분량의 진상조사 보고서를 방송통신위원회에 제출했고, 이를 홈페이지에 전부 공개할 것"이라며 "이런 일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보도본부에 취재윤리에디터를 두고 검증을 강화하겠다.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성찰 및 혁신위원회'를 구성해 취재 관행을 살펴보고 더 나은 뉴스 조직을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검언유착 의혹에 휘말린 채널A 이모 기자는 지난 2∼3월 이 전 대표에게 네 차례 편지를 보내고 대리인 지모씨(55)를 세 차례 만나 이 전 대표가 대주주로 있던 신라젠과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관계를 물었다.

이 과정에서 검찰 고위 간부와의 친분, 가족에 대한 수사 가능성 등을 언급하면서 "유 이사장의 비리 의혹을 제보하라"며 이 전 대표를 협박한 혐의로 검찰에 고발됐다. 검찰은 지난달 28일 채널A 본사와 채널A 기자의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