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밀양기상과학관·밀양아리랑 우주천문대…국내 첫 동시 개관
밀양시 기상·천문 비밀 푸는 요새로 부상
경남 밀양시에 위치한 국립밀양기상과학관과 밀양아리랑 우주천문대가 21일 나란히 문을 열었다.

두 시설이 같은 공간에 운영되는 것은 국내 최초다.

이곳은 영남권을 대표하는 과학·문화·교육 체험 관광지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전망된다.

교동 산 24-1 일원에 위치한 두 시설은 우주천문대 광장을 사이에 두고 마주하고 있다.

국립밀양기상과학관은 국비 110억원을 들여 지하 1층∼지상 2층에 연면적 2천680㎡로 조성됐다.

기상과학관은 무지개, 토네이도 등 기상 요소에 대해 탐구할 수 있는 기상 현상관과 기상 전반에 학습 가능한 기상 예보관 등으로 구성됐다.

밀양아리랑 우주천문대는 국내 최초로 '외계 행성·외계 생명'이라는 특화된 주제의 과학 체험 공간으로 조성됐다.

지상 4층 연면적 6천243㎡ 규모로 관측실, 천체투영관, 전시·체험실, 교육실을 비롯해 국내 최고 수준의 천문 관측 장비 등을 갖추고 있다.

4층 주관측실에 설치된 망원경 '별이'는 구경이 700㎜로 경남에서 가장 크며 국내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또한 세계 최초로 음성인식 시스템이 탑재돼 대화가 가능하다.

이날 천문대 관계자는 "별이야 금성 보여줘"라며 음성으로 부탁하자 원형으로 된 주관측실 천장이 자동으로 열렸다.

망원경 별이는 1분도 되지 않아 금성을 발견해 안내했다.

밀양시는 두 시설 동시 개관을 축하하고자 이날 오후 밀양아리랑 우주천문대 광장에서 개관식을 열었다.

이날 개관식에는 박일호 밀양시장, 하병필 경남도 행정부지사, 김종석 기상청장, 시민 등 300여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두 시설 동시 개관으로 밀양은 나노국가산업단지와 함께 과학과 자연이 어우러진 첨단 미래도시 상징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상황이 진정될 때까지 1일 4회, 1회당 30명의 사전예약자만 전시공간과 천체투영관만 개방한다는 방침이다.

박 시장은 "어린이와 학생 등 방문자에게 우주 신비와 꿈을 심어주는 곳이 되길 희망한다"며 "영남루 등 기존 관광지와 연계해 밀양 관광의 주요 지역으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하 부지사도 개관식에서 "경남도민이 기상과 우주 천체를 비롯한 과학기술에 대한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