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교육청 "날짜 다르면 경쟁률 높아져 사립 기간제교사 흡수 못 해"
전교조 "예비교사들 공무담임권 침해"

광주 공·사립 교사 채용시험 같은날 실시 논란
광주시교육청이 공·사립학교 교사 채용시험(필기시험)을 같은 날에 실시하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21일 광주시교육청과 전교조 광주지부에 따르면 시교육청은 사립 학교 채용 비리에 대한 의혹이 확산하면서 2018년부터 '사립학교 신규교사 위탁채용 전형 방식'을 도입해 공립학교 필기시험 날과 다른 날에 사립학교 필기시험을 치렀었다.

하지만 사립 법인들이 공·사립학교 필기시험을 각각 다른 날에 실시함에 따라 사립학교 경쟁률이 높아져서 사립학교에 근무하는 기간제교사 채용이 쉽지 않다며 필기시험을 공립학교와 같은 날 실시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광주시교육청은 올해 11월 실시되는 공·사립학교 필기시험을 같은 날에 실시키로 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그동안 공·사립학교 필기시험 날짜가 달라 사립학교 필기시험 경쟁률이 높아졌다"며 "따라서 사립학교 법인들이 학교에 근무하는 기간제교사를 뽑고자 하는 목적에 부합하지 않는 측면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전북교육청을 제외하고 다른 시도들은 공·사립학교 필기시험을 같은 날에 치른다"고 덧붙였다.

이에 전교조 광주지부는 보도자료를 내고 "시교육청이 사립 법인들의 요구를 전격적으로 수용함으로써 공·사립학교 필기시험을 모두 준비하는 예비교사들의 공무담임권을 침해했다"고 주장했다.

광주지부는 "시교육청의 조치는 사립학교 채용 비리가 만연한 상황에서 사립학교 법인에 떡 주는 꼴"이라며 "법인이 이미 내정한 사림이 정규교사가 되기 쉽게 하는 기만적인 위탁채용 시험을 즉각 중단해라"고 덧붙였다.

2018년 6개(15명), 2019년 6개(19명), 2020년 현재까지 16개(67명) 사립학교가 시교육청의 위탁채용 방식에 응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