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굴한 사료 적어 전시공간 마련 못해…옛 전남도청복원 자료는 복원단에 전달
광주경찰 5·18 사료 전시계획 취소…사진첩 등만 북카페에 비치
5·18 민주화운동 40주년을 맞아 경찰 관련 사료 발굴을 진행한 광주 경찰이 사료를 전시할 공간을 별도로 마련하기로 한 기존 계획을 폐지하고, 사진첩과 도서만 청 내 북카페에 비치하기로 했다.

20일 광주지방경찰청에 따르면 5·18 발굴 사료를 청사 내 별도 전시 공간에 비치하기로 한 계획이 무산됐다.

대신 고(故) 안병하 치안감 유족 보관 사진으로 사진첩을 3권 제작하고, 이 사진첩과 일부 도서를 청 내 북카페에 비치하는 선에서 사료 정리를 마무리했다.

광주 경찰은 지난해 12월부터 5·18 40주년을 앞두고 전남도청·전남 경찰국 복원 사업에 도움을 주고, 광주 경찰의 5·18 활약상에 대한 자료를 수집하기 위해 사료발굴에 나섰다.

그 결과 도청복원에 필요한 문건·사진·영상·증언 등 자료 102점을 발굴해 이 중 73점을 옛 전남도청 복원추진단 전달했다.

제공 자료 73점은 안병하 치안감의 유족이 보관 중이던 1980년 5·18 발생 이전 전남 경찰국장실, 회의실 등을 배경으로 찍은 사진 63점과 전남 경찰국 근무 이력 경찰퇴직자들이 보관 중이던 자료사진 10점 등이다.

경찰은 별도의 사료관을 청 내에 마련해 발굴 사료를 전시할 계획이었으나, 이 계획은 폐지하기로 했다.

대신 안 치안감 유족을 통해 확보한 189점으로 사진 자료로 사진집 총 3권을 만들어 1권은 북카페에 비치하고, 나머지 2권은 안 치안감의 유족에게 전달했다.

북카페에는 지난 11일 출간한 '안병하 평전'과 총 18권으로 된 '5·18 광주민주화운동 총서'도 함께 비치해 직원들이 보거나 대여할 수 있게 했다.

공개가 어려운 나머지 자료는 광주경찰청 문서보관소에 보관하고 있다.

최근에는 안 치안감 기념사업회 관계자들과 유족들이 광주경찰청에 방문해 최관호 광주경찰청장과 면담해 선양사업 협조를 당부하기도 했다.

이에 최 청장은 "도움을 요청하면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광주경찰청 관계자는 "발굴된 사료가 전시할 만한 수준으로 많은 양이 아니라, 전시시설 설치 계획을 취소했다"며 "5·18 진상규명위원회에 경찰 직원들이 파견된 만큼, 진상 규명에 대한 지원을 지속해서 펼치고, 기회가 되면 추가 사료 발굴을 위해서도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광주경찰 5·18 사료 전시계획 취소…사진첩 등만 북카페에 비치
/연합뉴스